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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생명의 빵 >작은형제회 오 상선 바오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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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11 조회수5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생명의 빵 >작은형제회 오 상선 바오로 신부

 

오늘 미사의 말씀은 생명의 빵 이야기입니다.


"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셨다. 그 음식으로 힘을 얻은 그는 밤낮으로 사십 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1열왕 19,8)
바알의 예언자들과 대결하여 그들을 몰살시킨 엘리야가 바알을 섬기는 왕비 이제벨의 살해 위협을 피해 도망을 칩니다. 허탈감과 두려움으로 죽기를 간청하며 잠이 든 그에게 주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빵과 물을 주셨지요. 엘리야는 그 음식을 먹고 힘을 내어 걷습니다.


엘리야가 걸은 사십 일은 우리가 걷는 이 세상의 순례 여정과 같습니다. 엘리야가 사십 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도착하였듯이 우리도 이 여정이 지나면 하느님의 거처에 이르러 그분과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이니까요.

복음은 생명의 빵에 대한 예수님과 유다인들의 갈등을 보여줍니다.

"유다인들이 그분을 두고 수근거리기 시작하였다."(요한 6,41)
예수님께서 당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고 하시자 유다인들이 수근댑니다. 먼저 그들은 하늘에서 오셨다는 표현에 걸려 넘어졌지요. 그들은 그분의 태생과 가족 등 인간적인 배경에 대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분의 말씀을 믿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그저 종교기득권층의 주류와 거리가 먼 나자렛 목수 출신일 뿐이니까요.


거기에다 "빵"이라는 표현은 또 어떻고요! 그들은 당신을 먹으라는 말씀에 극도의 불편함을 느낍니다. 사람이 자신의 살을 먹으라고 하다니, 문자대로만 해석하자면 도저히 이해가 불가한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51)
하지만 예수님은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반복해서 점층적으로 당신에 대해 밝히십니다. 예수님은 유다인들이 추앙하는 '모세'를 뛰어넘어 파스카를 완성하실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이스라엘 조상들을 광야에서 먹여 살린 '만나'의 실체를 당신 살로 완성하러 오신 분이십니다.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은 기름진 밀로 너를 배불리신다."(영성체송)
시편 작가가 노래한 "기름진 밀"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내어놓으신 당신의 살, 성체입니다. 이 은총의 양식은 지상의 순례 여정 중에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동시에 이후 하느님과 함께 누릴 영원한 생명을 보증합니다.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성체를 모시는 이에게 삶의 지침을 제시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에페 4,2)
사랑 때문에 당신 자신을 희생제물로 바치신 예수님께서 성체로 이 세상에 남으시어 우리가 영원의 경계에 도달하는 순간까지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영원에 들어가면 그때는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고 누리며 그분과 하나 될 것입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화답송)
말씀과 성체에 맛들일수록 우리는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깨달아갑니다. 또 주님의 좋으심을 알아갈수록 더욱더 말씀과 성체에 허기를 느끼며 갈망하게 되지요.


사랑하는 벗님!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는 말씀에서 더 크고 깊은 위로를 받는 나날 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성체는 고갈되지 않는 사랑입니다. 말씀도 그렇습니다. 성체와 말씀을 먹으며 나날이 사랑이 되어가는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 작은형제회 오 상선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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