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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 『말씀의 표현이 아니라 뜻을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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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11 조회수47 추천수1 반대(0) 신고

 

 

“너희끼리 수군거리지 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43ㄴ-51).”

 

1) 여기서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라는 말씀은, “너희 조상들이 먹은 ‘만나’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이 아니었다.” 라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 ‘만나’를 내려 주신 것은,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광야에서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내주신

것은,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 생명을 얻으려면 예수님을 믿어야 하고,

예수님을 받아먹어야 합니다.

47절의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라는 말씀은,

당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신 말씀이고,

50절의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절의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라는 말씀은,

당신을 받아먹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들은 모두 뜻이 같은 말씀들입니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은 나 자신이다.”입니다.

 

2) 예수님을 받아먹는다는 말은,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을

아주 강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왜 하필이면 ‘먹는다.’는 말로 표현하셨을까?” 라고 물을 수

있는데, 예수님을 믿고, 믿음으로 예수님과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것을 나타내는 데에는 ‘먹는다.’는 말이

가장 적절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우리와 완전한

한 몸을 이루시고,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과

완전한 한 몸을 이루는 것, 그것이 바로 ‘믿음의 완성’인데,

‘먹는다.’는 말이 그 ‘믿음의 완성’을 나타내기에

가장 좋은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말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에는 우선 먼저 믿고,

깊이 묵상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믿으면 언젠가는 온전히 깨달을 때가 올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1코린 13,12).”

 

<지금 이 말은, “이해가 안 되어도 그냥 믿어라.” 라고

윽박지르는 말이 아니라, “지금 당장에는 이해가

안 되겠지만 믿음으로 받아들이면 언젠가는 선명하게

이해하게 될 때가 올 것이다.” 라고 격려하는 말입니다.>

 

3)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사랑’과 ‘영원한 생명’에 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 6,40).”

이 말씀들에 대해서, “하느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을

차단하시고 사람들이 그 생명을 얻지 못하게 하시지

않았는가? 정말로 사람들을 사랑하신다면

그 길을 왜 차단하셨는가?” 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창세기를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자, 사람이 선과 악을 알아

우리 가운데 하나처럼 되었으니, 이제 그가 손을 내밀어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 먹고 영원히 살게 되어서는 안 되지.’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그를 에덴동산에서 내치시어, 그가

생겨 나온 흙을 일구게 하셨다. 이렇게 사람을 내쫓으신

다음, 에덴동산 동쪽에 커룹들과 번쩍이는 불 칼을 세워,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을 지키게 하셨다(창세 3,22-24).”

하느님께서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을 차단하신 것은

‘모든 사람’이 아니라, ‘죄인들’의 접근을 막으신 일입니다.

 

창세기 5장에 나오는 ‘에녹’은 바로 승천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니(창세 5,24), 에녹이 생명나무 열매를

먹는 것은 허락하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을 차단하셨다는 것은,

그 전에는 그 길이 개방되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담과 하와 때문에 ‘죄’ 라는 것이 인간 세상에 들어왔는데,

그 일이 없었다면, 그 길이 차단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을

잃어버린 죄인들’에게 그 길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또 그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

그것이 바로 그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아담 때문에 차단되었던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은,

종말의 하느님 나라에서는 완전히 개방됩니다(묵시 22,2).

그 나라는 의인들만 들어가서 사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그 나라로 데리고 가려고 오신 분입니다.>

 

[출처] 연중 제19주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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