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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안소근 실비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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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12 조회수50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4년 08월 13일 화요일

[연중 제19주간 화요일오늘의 묵상 (안소근 실비아 수녀)

 

마태오 복음서 18장은 교회의 삶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읽은 어린이에 관한 말씀 다음에는 그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지 말라는 말씀이 나오고그다음에 다시 잃어버린 한 마리 양에 대한 말씀 다음에는 형제가 죄를 지으면 깨우쳐 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러니 여기에서의 문제는나 혼자만 죄를 짓지 않고 나 혼자만 구원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백 마리 가운데 나를 포함한 아흔아홉 마리가 길을 잃지 않고 집으로 잘 돌아갔다고 하여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 말씀이 적힌 두루마리를 받아먹은 에제키엘에게도동족에게 가서 경고하라는 사명이 주어집니다하느님께서는 예언자에게그가 경고를 하지 않는다면 악인이 죽은 책임을 그에게 묻겠다고 하십니다.

오래전 일이 떠오릅니다.

어떤 신부님과 꽤 먼 길을 가던 중에작은 휴게소 같은 가게에 들렀습니다가게에 있던 자매님은 자기가 오래전부터 냉담 중이라는 말을 하였습니다신부님은 그 자매님을 끈질기게 설득하여 결국 고해성사를 보게 하였습니다.

그때 저에게는 솔직히 신부님이 너무 강요하는 것처럼 보였고자매님은 그 자리에서 성사를 보아도 내일부터 다시 냉담을 할 텐데 괜히 마음에 걸리는 일을 더 만드는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십 년도 더 지난 그 일이 왜 이렇게 뚜렷이 기억날까요그 일을 저만 기억하고 있을까요그 자매님도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요?

혹시 그 뒤에 또다시 냉담하였다 하더라도그날의 기억은 이 자매님을 계속 교회로 부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그 신부님의 모습에서 저는 양 한 마리를 찾는 목자를 보았습니다.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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