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한 마리 잃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마저도 / 연중 제19주간 화요일(마태 18,1-5.10.1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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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08-12 | 조회수45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한 마리 잃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마저도 / 연중 제19주간 화요일(마태 18,1-5.10.12-14)
사실 예수님 셈법은 우리와는 다른 것 같다.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모두를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신단다. 아흔아홉 마리를 잘 지키려면 길 잃은 한 마리쯤은 의당 포기하는 게 우리 식이다. 그러나 그분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 양이 더 중요하단다. 그분의 이 셈은 이렇게 우리를 훨씬 넘어선다.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시는 목자의 마음을 아는 아흔아홉 마리 양들은, 참으로 마음 든든하고 행복하리라. 그것은 어쩌다 내가 대열에서 이탈되어 잃어버린 양이 되어도 나의 목자이신 주님은 나를 그대로 내버리지 않고 어떻게 하든 자신을 찾아오시리라 믿기 때문일 게다. 그러기에 아흔아홉 마리 양들은 더욱 안정감을 갖고 목자를 따르리라. 길 잃은 양도 목자가 자신을 꼭 찾아 주리시리라고 믿기에 그 목자를 어디 어디서나 조바심 없이 여유롭게 기다린다. 길 잃은 양을 찾으시는 착한 목자 예수님의 모습은 이렇게 너무나 인상적이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낭만적이다. 어쩜 양을 사랑하지 않는 목자라면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길 잃은 양을 찾고는 화를 낼 게다. 너 찾고자 자신이 무척 고생했다면서. 그러나 양을 사랑하는 목자는 분명히 다르다. 자신의 그 고생보다도 양을 찾은 기쁨을 더 크게 생각한다. 그래서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우선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게다. 교회 사목은 양을 치는 착한 목자와 같다. 예수님도 사목의 본질은 가난한 이, 길 잃은 이를 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자리에 두고 돌보는 것이란다. 우리가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삶을 살면, 비록 한 마리이지만 모든 것을 얻는 삶이 된다. 교회는 이것을 잊으면 안 된다.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마음이 이럴게다. 이렇게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신뢰하듯이 전적으로 그분을 향해 다가가야만 한다. 그렇지만 때로는 그분께서 아무것도 하시지 않는 것처럼 보이실지라도, 우리 힘으로는 최선을 다해야만 할게다. 이는 우리 나름대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께서 개입하시기만을 기다리면서 게으르고 한가하게 머무르는 것을 그분께서 결코 바라지 않기에. 여기에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것처럼 겸손이 따른 살아야 한다. 하느님 계명에 따라 우리가 비록 힘겹게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의 삶을 갈지라도 그분께서는 늘 우리를 당신에게로 이끄시고자 온 정성을 다 쏟으신다. 우리는 과연 예수님의 이 사랑을 깨닫고 그분께서 인도하시는 그 길을 기꺼이 따를까? 때로는 세상일에만 몰두하기에, 그분 영광 드러내는 일에는 너무나 소홀하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작은 이 사랑이란 새로운 공동체의 사명을 우리에게 주셨다. 이것이 우리 신앙인이 세속의 일보다 하느님 사랑과 작은 이 사랑에 더 매달려야 하는 이유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계명은 본질적으로 가난하고 길 잃은 이를 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자리에 두고 돌보는 것이리라. 이 사목 정신을 외면하면 결국 아흔아홉 마리마저도 잃어버리게 될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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