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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 매일미사/2024년8월24일토요일[(홍)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24 조회수263 추천수5 반대(0)

삼권분립인 나라에서 국회는 청문회제도를 통해서 과거에 있었던 불의와 부정을 밝혀내고, 현재 발생한 사건과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미래에 있을 정부 관료의 능력을 검증합니다. 과거에 있었던 불의와 부정을 밝혀내려 했던 청문회로 ‘5공 청문회가 있습니다. 이때 청문회 스타로 활약했던 의원으로 이해찬, 노무현 의원이 기억납니다. 의원들은 송곳 같은 질문과 잘 준비된 자료로 증인들의 잘못을 밝혀냈습니다. 최근에 발생했던 사건과 사고의 청문회는 작년 7월에 숨진 해병대원에 대한 청문회가 있습니다. 증인들은 거짓과 허위를 말할 때는 처벌받을 수 있다는 선서를 하게 됩니다. 의원들의 질문과 증인들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몇몇 증인은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기에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증인 선서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미래에 있을 정부 관료에 대한 청문회는 방송·통신 위원장에 대한 청문회가 있었습니다. 이런 청문회 과정을 거치면서 어떤 후보는 자진하여 사퇴하기도 하고, 어떤 후보는 오히려 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합니다. 능력과 자질을 보여 준 후보는 대통령에 의해서 임명됩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엄격한 과정을 넘어서지 못할 후보는 알아서 사퇴하는 것도 좋습니다.

 

성직자가 되기 위해서 10년 동안 신학교에서 공부합니다. 기도와 성찰을 통해서 영성(Sanctitas)을 배우고, 학업과 독서를 통해서 지성(Scientia)을 배우고, 내규와 운동을 통해서 건강(Sanitas)한 몸과 마음을 가꾸게 됩니다. 선배들은 이것을 3S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준비가 되었어도 또 하나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서품 대상자들이 걱정하기도 하고, 두려워하는 서품 공시입니다. 서품 후보자가 사제가 되기에 합당한지, 중대한 허물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청문회처럼 치열한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지만 당사자인 서품 후보자들에게는 긴장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성소국장으로 근무할 때, 서품 후보자들의 서류를 확인했습니다. 대부분은 사제가 되기에 이상이 없었습니다. 제가 댈러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 올 때도 검증을 거쳐야 했습니다. 먼저 댈러스 교구에서 초청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제가 속한 서울 대교구에서 저에 대한 서류를 보내야 합니다.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는 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서류작업이 완료되면 댈러스 교구에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받아야 합니다. 저는 10개의 영상을 보았고, 영상에 대한 문제를 풀었습니다. 문제를 다 풀면 확인서를 받습니다. 그 확인서를 댈러스 교구로 보내면서 모든 검증이 끝났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여호수아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백성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만일 주님을 섬기는 것이 너희 눈에 거슬리면, 너희 조상들이 강 건너편에서 섬기던 신들이든, 아니면 너희가 살고 있는 이 땅 아모리족의 신들이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섬겨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면 안 됩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야 합니다. 우상을 섬기면 안 됩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렇게 응답했습니다. “다른 신들을 섬기려고 주님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우리에게 없을 것입니다.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하던 집에서 데리고 올라오셨으며, 우리 눈앞에서 이 큰 표징들을 일으키신 분이 바로 주 우리 하느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또 우리가 지나온 그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느님만을 섬기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약속의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기 위해서는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같은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시작은 가정입니다. 아내는 남편을 하느님처럼 여겨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를 하느님처럼 여겨야 합니다. 이것은 교회 공동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가장 보잘 것 없고, 가장 굶주리고, 가장 헐벗은 이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앙생활을 한다면 우리들 역시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온갖 심오한 진리도, 화려한 건물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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