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너희도 떠나고 싶으냐?”(요한 6,6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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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8-25 | 조회수71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오늘의 말씀(8/25) : 연중 제21주간 주일 * 제1독서 : 여호 24, 1-2ㄱ. 15-17. 18ㄴㄷ * 제2독서 : 에페 5, 21-32 * 복음 : 요한 6, 60-69
60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62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66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9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오늘의 강론> 오늘은 연중 21주일입니다. 우리는 지난 5주 동안 주일 <복음>으로 <요한복음> 6장의 말씀을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6장의 마침부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요한복음> 6장은 “성체성사”에 대한 장입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전례>는 “성체성사”를 계약과 관련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해 줍니다.
<제1독서>에서는 스켐에서의 있었던 계약의 갱신을 들려줍니다. 스켐은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만나 뵌 곳이요, 제단을 쌓아 봉헌한 거룩한 장소였습니다. 또한 야곱이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져온 온갖 제물과 우상을 파묻은 장소였습니다. 아브라함과 야곱이 하느님을 만나 신앙을 다짐한 이곳, 스켐에서 이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의 사랑과 충실함을 깨우쳐주고, 시나이 산에서 주님과 맺은 계약을 갱신합니다. 여호수아가 백성들을 모아 놓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여호 24,15)고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자, 백성들도 같이 신앙을 고백합니다. “다른 신들을 섬기려고 주님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우리에게 없을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여호 24,16-18)
<제2독서>는 남편과 아내가 서로 나누어야 할 혼인의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가르침입니다. 그것은 혼배성사라는 ‘계약’의 실현을 말해줍니다. 그 사랑은 그리스도께서 아내인 교회에 대한 사랑과 교회가 신랑인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에 바탕을 둔 것이요, 자신을 건네주는 성체성사로 이루는 사랑의 일치를 말해줍니다. 곧 상호 신뢰와 사랑에 바탕을 둔 계약의 삶이요, 성체성사의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는 생명이신 주님을 택할 것이지 아니면 우상과 죽음을 택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사실,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스스로를 “생명의 빵”(35절과 48절)이요, “하늘에서 내려온 빵”(41절)이라 밝히시면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54절)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는 당시의 유대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참으로 당혹스럽고 황당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수군거리고(41절) 다투기(52절)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제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도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요한 6, 60) 하고 말하였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이르십니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요한 6,61-63)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이 생명의 빵’일 뿐만 아니라, 이제 한 술 더 떠서‘당신의 말씀이 영이요 생명’이라고 하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표현대로, 당신 “말씀”이 “생명을 주는 영”(로마 8, 2)이요, “영”인 말씀을 통하여 생명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몸’과 ‘말씀’은 ‘생명의 빵’으로 동일시됩니다. 참으로 신비롭고 놀랍게도, 이제 영원한 생명이 ‘예수님의 몸’으로 뿐만 아니라 ‘말씀으로 육화’하심을 밝히십니다. 그러자 많은 이들이 떠나갔고,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스켐의 계약의 갱신에서처럼, ‘자유로운 선택’을 요청하십니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생명이신 주님을 따르기로 서약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요한 6,68-69)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계시한 바에 따라,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임을 고백합니다. 곧 “말씀”이 ‘생명의 빵이신 주님’이심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덧붙여 “스승님께서는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심을 믿음으로 서약합니다. 그러니, 그리스도의 몸과 말씀을 영하는 성체성사는 곧 그분의 생명을 선택하고 지키는 결단이요, 그분을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계약의 갱신이 됩니다.
결국, 오늘의 <말씀 전례>는 우리를 ‘계약의 삶’으로의 초대입니다. 곧 자신을 내어주고 생명으로 들어가는 성체성사의 삶으로의 요청입니다. 그것은 매 순간 생명과 사랑을 택하는 일입니다. 아멘.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요한 6,67) 주님! 제가 떠나야 할 것은 당신이 아니라 제 자신이오니, 저 자신을 떠나게 하소서. 떠나온 자신마저 떠나게 하소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더라도 당신 장막에 머물고, 흔들림 속에서도 저의 희망이 아니라 당신 희망에 매달려 있고, 흔들릴수록 더욱더 뿌리 깊게 내리는 믿음의 나무가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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