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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연중 제 22주간 월요일 - 성령에 열린 입과 귀 / 김찬선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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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02 조회수42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성령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이 성령의 도유받은 분이심을

이사야서를 인용하여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성령으로 선포한다고 말합니다.

 

나의 말과 나의 복음 선포는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바오로도 그렇고 특히 주님께서 성령으로 말씀하시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알아듣지 않고 화가 잔뜩 나 주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성령으로 말씀하셨지만

사람들은 전혀 그렇게 알아듣지 않고 인간적으로만 알아들은 것입니다.

 

주님의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면서도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합니다.

 

이것을 보면서 바로 든 느낌은 성령 단절이었습니다.

성령께서 이렇게 탁 막히는구나하는 느낌 말입니다.

 

이번 달 저는 오래간만에 강의하러 미국에 가는데

제게 주어진 주제 가운데 하나가 ‘Listen, Discern, Go forth’입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복음을 통하여형제들과 이웃을 통하여,

사건을 통하여이 시대의 징표를 통하여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잘 듣고 식별해야 한다는 내용의 강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통해서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잘 식별하게 하시는 분이 성령이신데 그 전에

Listen(경청)하게 하시는 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전에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옛날에 제가 중요한 체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서품받고 그해 본당에 가서 아주 열심히 강론을 준비하고,

주일은 물론 매일 강론하였고 그래서 평일 강론이 없던 그때

이웃 본당에서까지 신자들이 와서 미사 참석자가 늘었습니다.

 

한번은 주일 미사 때 정말 많이 준비해 제 생각에도 잘 강론하였고,

그래서 끝나고 돌아가며 많은 분이 강론 좋았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맨 마지막 신자에게 어떤 내용이 좋았냐고 물었을 때

이것이 당신 마음에 와닿았다고 그분이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제가 정작 강조하고자 한 것이 아니고 지나가면서 한 말이었습니다.

 

그때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제가 충격을 받았는데

이것이 성령의 역사로구나!’ 하는 느낌이었지요.

 

성령께서 제 입을 그렇게 지나가는 말로 열어주셨고

그분은 그 말을 자기에게 하는 말로 경청케 하신 겁니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성령 단절’ 이것이 없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의 고향 사람들처럼 근본적으로 영적인 감수성이 없어서도 안 되고

영적 감수성이 열리긴 열렸는데 일시적으로 영적인 귀가 닫혀서도 안 되지요.

 

내 안의 욕망과 욕심과 주장들이 아우성쳐 영적인 귀가 일시적으로 닫힌다면

열심한 신자인 우리가 이때 해야 할 것은 그것들의 침묵입니다.

 

그러므로 매일 강론하는 저는 제가 성령의 힘으로 강론하는지,

저의 강론을 듣는 여러분은 영적 감수성으로 경청하는지

돌아보는 오늘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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