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믿지 않으면, ‘아는 것’이 아닙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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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09-03 | 조회수68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 고을로 내려가시어, 안식일에 사람들을 가르치셨는데,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마귀는 그를 사람들 한가운데에 내동댕이치기는 하였지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갔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몹시 놀라,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하며 서로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루카 4,31-37).”
1) 여기서 ‘권위’ 라는 말은 ‘하느님의 힘’을 뜻합니다. 카파르나움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몹시 놀란 것은, 예수님의 말씀에서 사람들을 압도하는 ‘하느님의 힘’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들어 있는 ‘하느님의 힘’에 자신들이 압도당하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마르코복음을 보면, ‘율법학자들과 달리’ 라는 말이 더 있습니다(마르 1,22). 당시의 율법학자들은 사람들을 가르칠 때 옛날의 유명한 학자들의 말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가르쳤기 때문에, 그들의 가르침에는 아무런 힘이 없었고, 자기들의 지식을 자랑하는 일로 그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가르치실 때, 옛날의 유명한 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지 않고, 당신 자신의 말씀으로만 가르치셨습니다. <복음서에 자주 나오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입니다.> 또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분이고, 하느님이신 분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에 ‘하느님의 힘’이 들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2) 카파르나움 사람들은, 예수님의 명령에 마귀가 복종하고 떠나는 것을 직접 보았고, 그래서 자신들이 느낀 그 힘이 실제로 ‘하느님의 힘’이라는 것을, 또는 자신들이 느낀 것이 그냥 느낌이 아니라 실제 힘을 체험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더욱 놀라게 됩니다. <마귀가 예수님의 명령에 복종한 일은, 예수님 말씀의 힘은 곧 하느님의 힘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몹시 놀랐다는 말만 있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말이 없습니다. 카파르나움 사람들은 놀라기는 했는데, 아직은 예수님을 믿는 단계에 도달하지는 않은 것입니다. <믿음이란, ‘믿으려고 노력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놀라운 기적을 보여 주어도, 안 믿으려고 하는 사람은 안 믿고, 믿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만 믿게 됩니다.>
3) 여기서 마귀가 하는 말은 전부 다 ‘거짓말’입니다. <그것들은 원래 거짓말만 하는 존재입니다.> 마귀가 사용한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말은, 당시 사람들이 사용하던 호칭을 흉내 낸 것인데, “당신은 나자렛 출신인 ‘사람’일 뿐이다.” 라는 뜻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라는 말은, “우리가 하는 일에 상관하지 마라.” 라는 뜻이기도 하고, “당신은 상관할 권한이 없다.”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거짓말’입니다. 예수님은 만물의 주님이신 분이기 때문에 ‘모든 것’에 상관할 권한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고, 특히 마귀들을 인간 세상에서 쫓아내려고 오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는 “당신은 우리를 멸망시킬 수 없다.”이고, 이 말도 당연히 거짓말입니다. 마지막 날이 되면, 예수님께서는 마귀들을 완전히 멸망시키실 것입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라는 말은,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아는데, 당신은 나를 쫓아낼 수 없다.” 라는 뜻으로 한 말이고, 이 말도 당연히 거짓말입니다. <예수님은 지식의 대상이 아니라 신앙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믿는 것이 아니면, 예수님을 아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예수님이 누구신지 안다면,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섬기게 됩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믿지도 않고 섬기지도 않는 존재입니다. 그 점에서도 예수님을 안다는 마귀의 말은 거짓말입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라는 말은, “나는 당신이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 라는 뜻으로 한 말인데, 이 말도 역시 “당신은 사람일 뿐이다.” 라는 의도로 한 말이고, 그래서 거짓말입니다.
4) “조용히 하여라.” 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마귀의 입을 아예 막아버리는 명령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섬기는 사람만이 예수님이 누구신지 선포할 수 있습니다. 믿음도 없고, 섬기지도 않는 사람에게는, 또는 마귀에게는 예수님에 대해서 말할 자격 자체가 없습니다.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라는 말씀은, 인간 세상에서 떠나라는 명령입니다. <만일에 마귀가 예수님의 명령에 불복종한다면? 그러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지옥은 원래 마귀들을 가두어 놓는 감옥이고, 마귀들은 그곳으로 떨어지는 것을 몹시 두려워합니다(루카 8,31). 마귀들도 두려워할 정도로 무서운 곳이니, 인간들에게는......>
[출처]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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