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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허무한 인생에서 벗어나서, 영원한 인생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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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05 조회수54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루카 5,4-6).”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루카 5,8-11).”

 

1) 이 이야기는 요한복음 1장에 있는 이야기와 합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이튿날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그곳에 다시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요한 1,35-37).”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요한 1,40-41).”

“그가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요한 1,42)”

요한복음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기

전에, 어부들이 먼저 예수님을 따라갔고(찾아갔고),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어부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는 신앙인이 된 일과,

예수님께서 그들을 정식으로 부르셔서 제자로 삼으신 일

사이에는 몇 달의 간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그 몇 달 동안, 어부들은 부르심에 응답할 준비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2) 예수님께서 시몬의 배에 오르셔서 군중을 가르치신 것은,

군중이 당신을 밀쳐 대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마르 3,9),

즉 사람들을 좀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였습니다.

1절-3절의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를 시간 순서에 따라 다시 정리해서 표현하면,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군중을 가르치실 때

있었던 일이다. 군중이 그분께 몰려들자 예수님께서는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셨다. 시몬은 그물 씻는 일을 중단하고 배를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갔다. 예수님께서는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입니다.

예수님께서 배 두 척을 보신 일과 어부들이 그물 씻는 것을

보신 일은, 사람들을 가르치시기 전의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몰려들자 시몬의 배에 오르셔서

가르치셨고, 어부들은 그물 씻는 일을 중단하고

군중과 함께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그물 씻는 일을 하느라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3)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라는 베드로 사도의 말은, 먹고사는 일만 신경 쓰면서 사는

인생의 허무함을 상징하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깊은 데’와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해 주신 일’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인생을 상징합니다.

그 인생은,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향해서

나아가는 인생입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라는 말은, 예수님의

권능에 압도된 자신의 경외심을 나타낸 말입니다.

<예수님을 부르는 호칭이

‘스승님’에서 ‘주님’으로 바뀐 것도 경외심을 나타냅니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라는 말도 역시

주님에 대한 경외심을 나타낸 말입니다.

<실제로 많은 죄를 지은 죄인이라는 뜻이 아니라......>

“두려워하지 마라.” 라는 예수님 말씀은, 당신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신앙과 사랑의 대상이라는 뜻입니다.

<두렵고 무서워서 주님을 섬기는 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주님의 사랑을 믿고 사랑으로 주님을 섬기는 것이

올바른 신앙입니다.>

 

4)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라는 말씀은,

“그동안 너는 물고기를 잡아서 먹고사는 인생을 살았지만,

이제부터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을 하는

사도로 살게 될 것이다.” 라는 뜻입니다.

<그의 직업이 어부였기 때문에 ‘낚는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서 ‘물 속’은 죽음을 상징하고, ‘물 밖으로’ 사람을

끄집어내는 것은 구원과 생명을 주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사도들이 가장 먼저 낚아야 할 사람은,

즉 가장 먼저 구원사업의 대상으로 삼아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어부들이 예수님을 따라나설 때 ‘모든 것을’ 버린 것은,

자기 자신이 구원받는 일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출처]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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