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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신부님_비움의 사랑, 비움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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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07 조회수107 추천수6 반대(0) 신고

 

“주님은 분별의 잣대”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시편145,18)

 

새벽 일어나자 마자 인터넷을 열어 보는 것은 세상 돌아가는 것을 대략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참으로 다양하고 깊게 전개되는 양상입니다. 새삼 삶의 중심인 하느님 안에 확고히 자리잡고 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교황님 기사도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변두리의 교황은 드디어 파푸아뉴기니에 도착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45차 해외 사목 방문중 3일간 일정으로 두 번째로 오세아니아주 파푸아뉴기에서 여행이 시작되었다. 파푸아뉴기니는 바티칸으로부터 19,047km 떨어진 곳이다. 비행기로 가장 멀리 여행중인 교황 프란치스코이다. 참으로 얼마나 큰 일이 일어나는지, 그가 얼마나 많이 배려하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이다.”

 

세계 중심부의 바티칸에서 변두리 파푸아뉴기니까지 미치는 교황님의 넓고 깊은 시야가 경탄스럽습니다. 교황님의 비움의 사랑, 사랑의 절정은 그대로 하느님의 마음을 보는 듯 합니다. 날로 비워가면서 내면을 넓혀 주님을 닮아감이 답입니다. 비움의 사랑, 사랑의 절정은 다음 바오로 사도의 고백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슬기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약하고 여러분은 강합니다. 여러분은 명예를 누리고 있고 우리는 멸시를 받습니다. 지금 이 시간까지도, 우리는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매맞고 집없이 떠돌아 다니고 우리 손으로 애써 일합니다. 

사람들이 욕을 하면 축복해 주고, 박해를 하면 견디어 내고, 중상을 하면 좋은 말로 응답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쓰레기처럼, 만민의 찌꺼기처럼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나된 비움의 절정을 보여주는 바오로 사도요, 파푸아뉴기니 사목여행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케노시스 즉 하느님의 비움의 절정인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 역시 이런저런 비움의 여정중에 날로 주님을 닮아갑니다. 삶에서 오는 모든 고난과 시련, 고통을 비움의 계기로 삼아 날로 겸손해지면서 주님을 닮아감이 지혜입니다.

 

오늘 옛 현자의 말씀도 공감이 갑니다.

“눈과 귀가 끌리는 곳보다 마음의 중심이 원하는 바를 잘 살펴보라.”<다산>

“나는 덕을 좋아하기를 색을 좋아하듯 하는 자를 보지 못했다.”<논어>

 

마음의 중심이 원하는바 하느님이요, 덕을 사랑하는 자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바로 이의 모범이 오늘 복음의 예수님입니다. 안식일에 밀밭사이를 가로 질러 지나던 예수님 제자들이 배가 고파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자 시비를 거는 바리사이입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오?”

 

하느님 마음에, 사랑에 정통해 있는 예수님입니다. 안식일법이 아닌 사랑의 법으로 분별하는 예수님입니다. 안식일법이 아닌 사랑의 잣대로 보면 배고픈 현실에서 밀이삭을 뜯어 비며 먹은 제자들은 무죄입니다. 다윗의 예를 들어가면서 제자들을 옹호하는 예수님입니다. 다윗 또한 하느님의 마음에 정통해 있기에 사제만이 할 수 있는 이런 제사 빵을 나눕니다. 자신을 비워 하느님의 마음에 정통한 예수님이었기에 이런 용기와 분별의 지혜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자신을 비워 하느님과 일치되었기에 이런 확신에 넘친 고백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 자신이 분별의 잣대입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하였을까?” 물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답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비움의 여정중에 날로 주님과의 일치를 깊이해 주며 올바른 분별의 지혜를 지니게 합니다. 

 

“주님,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위해 간직하신 

 그 선하심 얼마나 크시옵니까?”(시편31,20ㄱ).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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