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3 주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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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09-07 | 조회수295 | 추천수5 | 반대(0) |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작품 중에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단편 소설의 주인공인 파흠은 가난한 농부였습니다. 어느 날 아주 싼 값에 많은 땅을 얻을 수 있는 마을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파흠은 그 소문을 따라서 원주민이 사는 동네를 찾았습니다. 정말 원주민들은 단돈 1,000원에 원하는 만큼의 땅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침 해가 뜰 때 출발해서 저녁 해가 질 때까지 돌아오면 그만큼의 땅을 준다고 했습니다. 땅을 많이 가지고 싶었던 파흠은 해가 뜨면서 걸었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땅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습니다. 걷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려했습니다. 파흠은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조금만 더 걸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방향을 돌려 뛰기 시작했습니다. 돌아가기 전에 해가 지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뛰고 또 뛰다 파흠은 마을에 도착하면서 그만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습니다. 파흠은 많은 땅을 원했지만 결국 파흠이 묻힌 땅은 ‘반평’에 불과 했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로 ‘시애틀’ 추장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주민 추장인 시애틀에게 땅을 팔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시애틀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백인 형제들이 나에게 우리 땅을 팔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땅을 팔수는 없다. 땅은 우리 어머니이며, 우리는 그 어머니의 일부분이다. 모든 것이 신성하다. 우리에게 이 땅은 우리의 조상들이 잠든 곳이기에 더욱 소중하다. 백인들은 땅을 소유물로 여기지만, 우리는 땅의 일부이다. 모든 나무와 바위, 강물, 숲의 소리조차 우리 민족의 기억과 역사를 담고 있다. 우리가 죽으면 이 땅은 우리의 영혼을 품고 있기에, 그 어느 곳에도 우리 영혼이 없지 않을 것이다. 자연은 우리의 일부분이며, 우리의 신성한 유산이다. 백인들은 자연을 파괴하지만, 우리는 자연을 돌보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땅을 판다면, 그 대가로 이 땅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 달라는 약속을 받아야 한다. 백인들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면, 그들이 이 땅을 사랑하고, 그 땅의 신성함을 존중하며, 그곳에서의 삶을 소중히 여기기를 바란다. 하늘과 땅, 나무와 물이 모두 우리의 형제자매이며, 우리가 죽은 후에도 이 땅 위에 우리의 영혼이 남아 있을 것이다.” 당시 땅을 사려했던 주지사는 원주민 추장의 깊은 성찰을 존중하며 도시 이름을 ‘시애틀’로 정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에파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에파타는 예수님께서 사용하시던 언어인 ‘아람어’입니다. 뜻은 ‘열려라’입니다. 사람들이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을 예수님께 데려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에파타’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귀가 열리고, 입이 열려서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년 넘게 전쟁 중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땅을 향해 진격했습니다. 해가 지면 돌아와야 하는데 러시아는 2년이 넘게 진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우크라이나는 반대로 러시아의 땅으로 진격했습니다. 1,000킬로가 넘게 진격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서로 땅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정든 땅을 떠나야 했습니다. 아름다운 마을이 파괴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하실 것입니다. ‘에파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참된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아브라함의 자손입니다. 이스라엘은 남의 땅에서 종살이 했던 민족입니다. 나라 없이 2,000년을 방황하던 민족입니다. ‘홀로코스트’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민족입니다. 이스라엘은 문설주에 이런 말을 적어 놓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온 마음과 온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같은 마음과 정성으로 이웃을 사랑하여라.” 이스라엘은 좀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정착촌을 만들고, 이웃 사람을 내 쫓고 있습니다. 하마스, 헤즈볼라, 시리아 민병대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사일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국제 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만큼 위험해 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게도 이렇게 말하실 것입니다. ‘에파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에도 참된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신앙과 미신은 비슷한 것 같은데 다른 점이 있습니다. 미신은 나의 뜻대로 하느님이 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땅을 빼앗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사람을 죽입니다. 신앙은 하느님의 뜻대로 내가 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때문에 가진 것을 나누고, 하느님 때문에 희생하고, 하느님 때문에 이웃을 사랑하는 겁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 변하기를 바라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에파타’ 열려라.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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