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위선은 거짓이고 가짜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죄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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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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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6-18 | 조회수103 | 추천수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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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1-6.16.18).”
1) 이 말씀을 간단하게 줄이면 “위선자가 되지 마라.”입니다. ‘위선’은 ‘거짓’이고, ‘가짜’이기 때문에, ‘위선’ 자체가 죄를 짓는 일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하나니아스와 사피라’를 꾸짖으면서 한 말은, 그대로 모든 위선자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하나니아스, 왜 사탄에게 마음을 빼앗겨 성령을 속이고 땅값의 일부를 떼어 놓았소? 그 땅은 팔리기 전에도 그대 것이었고, 또 팔린 뒤에도 그 돈은 그대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 아니오? 그런데 어쩌자고 이런 일을 하려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었소? 그대는 사람을 속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속인 것이오(사도 5,3-4).” 그 부부는 재물에 대한 욕심과 전 재산을 교회에 봉헌했다는 칭찬을 듣고 싶은 명예욕을 모두 채우려고, 재산의 일부만 바치면서도 전부 바치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위선’이란, 그렇게 사람들을 속이고, 하느님도 속이려고 하는 죄입니다. 만일에 베드로 사도가 그들의 마음속을 꿰뚫어보지 못했다면, 그 부부는 전 재산을 교회에 봉헌한 훌륭한 신앙인이라는 명예를 얻었을 것이고,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면서 더 큰 교만과 위선에 빠졌을 것입니다.
2) 예수님의 말씀에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라는 말씀은, “하느님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하느님께서 인정하지 않으신다.) 라는 뜻입니다. ‘상’이라는 말 때문에, 사람들에게서 칭찬을 받으려고 하는 욕심과 하느님에게서 상을 받으려고 하는 마음을 비슷한 명예욕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 두 가지는 확실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서 칭찬을 받으려고 하는 욕심은 분명히 속된 명예욕이지만, 하느님에게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그런 명예욕이 아니라 ‘신앙인의 거룩한 희망’입니다. 2절, 5절, 16절에 있는,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도, “하느님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입니다.
3)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라는 말씀은, “자기 자신도 모르게 하여라.” 라는 뜻인데, 자기가 하는 일이 선행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말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는, “네가 실천한 자선을 스스로 자랑하지 마라.”입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는, “사람들은 모르고 있어도, 하느님께서는 다 알고 계시기 때문에, 심판 때에 모두 반영될 것이다.”입니다. 6절과 18절에 있는, “숨어 계신 네 아버지”는,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입니다.
4) “위선자라고 해도 실제로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내고, 그 성금 덕분에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그렇다면 선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니 선행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3자 입장에서, 그 일의 결과만 보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위선자들이 생색이나 내면서, 진심은 조금도 들어 있지 않고, 고마워하라고 강요하는 것 같은 태도로, 무엇인가를 조금 주는 일은,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모욕감만 느끼게 되고, 상처만 입게 되는 일이 될 뿐입니다. <그런 일을 직접 당해 본 사람은 그 심정을 압니다.> 그것은 결코 선행이 될 수 없는 일이고, 이웃에게 상처만 주는 죄입니다. 자선은 언제나 받는 사람의 입장을 기준으로 해서 실천해야 하는 일입니다. <주는 사람이 자기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일이 아니라, 받는 이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주는 일이어야 합니다.>
5) 위선자들의 기도는 ‘거짓 기도’이고, 기도하는 척 ‘연기(演技)’하는 것입니다. 위선자들의 단식은, 그들도 실제로 굶기는 하지만, 그것은 하느님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일이기 때문에 ‘헛고생’을 하는 것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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