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송영진 신부님_<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과 태산 같은 믿음은 같은 믿음.>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11월 12일 수요일 / 카톡 신부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11-10 조회수28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루카 17,1-6)”

1)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라는 사도들의

요청은, 그들이 ‘믿음’을 각 개인의 어떤 ‘능력’으로

생각하고 있었음을 나타냅니다.

<아마도 그들은 예수님처럼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어 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믿음을 더하여 달라는

말은,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을 달라는 요청이 됩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이라는

예수님 말씀은, 믿음이란 더하거나 덜어내는 어떤 능력

같은 것이 아니고, ‘있거나 없는 것’임을 나타냅니다.

<믿거나 안 믿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과 ‘태산만 한 믿음’은

‘같은 믿음’입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라는 말씀은,

“믿기만 하면 누구나 놀라운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가

아니라, “불가능한 일이 없으신 하느님을 믿어라.”,

또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것을

믿어라.” 라는 뜻입니다.

<돌무화과나무를 바다에 심는 것이 누구에게

어떤 이익이 될까? 또 돌무화과나무가 사람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무슨 의미나 가치가 있을까?

사실 신앙인이 ‘주님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은,

‘주님께서 하시는 일들’입니다.

따라서 믿음을 갖고 청해서 어떤 놀라운 초자연적인 일이

일어났다면, 그것은 신앙인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신 일이고,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는

“너희가 믿고 섬기는 주님께 복종할 것이다.”가 됩니다.

주님께서는 뭔가 이유가 있다면 초자연적인 일도 하실 텐데,

만일에 신앙인이, 그 일을 자기가 한 일이라고 착각한다면,

교만에 빠질 것이고, 사이비 종교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2) 주님은, ‘구제불능’으로 보이는 죄인도 회개시켜서

구원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우리가 죄를 지은 형제를 꾸짖는 것과 회개한 형제를

용서하는 것도 주님의 자비와 권능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이 없다면, 꾸짖거나 용서하지 않고 그냥 바로

처단하려고 할 것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

어떤 경우에는, 죄를 짓고 있는 형제를 회개시키는 일이,

돌무화과나무를 바다에 심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처럼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야 합니다.

박해자 사울이 교회를 박해할 때, 박해를 받는 신자들은

‘사울’이라는 박해자의 회개를 위해서 끈질기게 기도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아마도 당시 신자들 중에는

박해자 사울을 회개시키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박해자 사울을 극적으로 회개시키시고,

또 그를 ‘사도 바오로’로 만드신 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일은 분명히 ‘사람의 힘’으로 한 일이 아니라

‘주님의 힘’으로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것은 돌무화과나무를 바다에 심은 것과 같은 일입니다.>

만일에 당시 신자들이 박해자 사울을 암살해 버렸다면?

그랬다면 그것은 살인죄를 지은 것이 되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어긴 죄를 지은 것이 됩니다.

그리고 박해가 더 심해졌을 것입니다.

3)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은 좁은 뜻으로는 죄를 짓도록

유혹하는 일이고, 넓은 뜻으로는 다른 사람의 회개와

구원에 관심 갖지 않고, 도와주지도 않고,

기도하지도 않는 것까지 포함하는 말입니다.

유혹 자체는 큰 죄인데, 죄인들의 회개와 구원을 위한

기도와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작은 죄는 아닙니다.

입장을 바꿔서, “내가 그 죄를 짓고 있을 때,

나를 꾸짖고 타이르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었다면...”이라고

원망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마태 16,23).” 라고 크게 혼난 일과 같은

엄격하고 혹독한 훈육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위대한 사도이며 순교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신앙생활을 하면서 죄를 짓거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그때 누군가가 꾸짖어 준다면(회개하도록 인도해 준다면),

바로 그런 일을 통해서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져서

하느님 나라에 잘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죄를 짓고 있는데도 아무도 꾸짖지 않고,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다면, 그 상황 자체가

더 큰 죄를 짓게 만드는 사탄의 유혹입니다.

그러니 형제가 나의 죄와 잘못을 꾸짖는 것은

크게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