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0월 13일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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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정훈 | 작성일1999-10-13 | 조회수2,786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제가 언젠가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신학교 시절 별명이 바리사이였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 꽤나 규칙을 잘 지키려고 힘썼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그렇지 못한 친구들을 보면 속에서부터 울화가 치밀고 뭐 저런 애도 신부 되겠다는 건지.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고. 저래선 안 되는데 하는 마음으로 친구들을 함부로 판단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형제들이 느끼고 알게 되었고 바리사이처럼 살아가는 제 자신이 한없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렀고 이제 제가 저 친구가 과연 신부가 될까 생각했던 그 친구들이 신부가 되어서 저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모습을 가끔씩 보면서 새삼스럽게 그 친구 신부들에 대해서 더욱 미안하고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을 보게 조금씩 배워가게 됩니다. 사랑은 판단치 않고 오랜 기다림속에서 서서히 완성되어 갑니다. 기다릴 줄 알며 부족함을 판단하기 전에 먼저 채워주려고 애쓰는 것, 그 마음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의 마음이라는 것을 오늘 새삼 이 강론을 준비하면서 깨닫습니다. 우리들이 하느님의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그 날이 꼭 오리라고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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