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전태일 십자가의 길, 5처 6처
이전글 전태일 십자가의 길, 3처 4처  
다음글 전태일 십자가의 길. 7처 8처  
작성자정은정 쪽지 캡슐 작성일1999-11-12 조회수2,069 추천수3 반대(0) 신고

제5처 시몬이 우리 주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소식을 듣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재단사들과 그 밖에도 그들이 하는 일을 알고 있었던 수십 명의 노동자들이 달려왔다. 그들만은 이 죽음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 수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2시 30분 명

그들은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데모를 벌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누가 전태일을 죽였는가?"

"우리도 사람이다. 16시간 노둥이 웬말이냐?"

 

●전태일, 너는 바보였다.

바보회의 회장이었으니 너는 바보였다.

쭈볏쭈볏 평화시장 복도 끝에서 너를 바라보고

먼발치서 바라보던 우리도 바보였다.

사람을 사랑한 너는 바보, 완벽한 사랑에 짓눌린 너는 바보.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제6처 성녀 베로니카, 우리 주 예수님의 피흐르는 얼굴을 닦아 드리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평화시장의 여공생활 8년 만에 남는 것은 병과 노처녀 신세뿐이더라. 너만한 나이 때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일찌감치 평화시장을 빠져나가는 것이 현명한 일이야."

 

●너를 모욕하는 공장장.

그 모욕을 눈감고 풀빵을 삼키던 나는 열 세 살 시다였다.

손찌검도 당하고 잡심부름도 하던 내게 너는 바보처럼 그 모욕과 잡심부름을 대신 당했다.

부드러운 비단 손수건 한 장 갖고 있지 못한 나는

너에게 껄끄런 베수건 한 장으로 죽어가는 순간까지 너의 상처를 긁는다.

이제, 제발, 그대 잘가라.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