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탈출]이스라엘이 에집트를 떠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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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1-01-22 | 조회수1,975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01년 1월 21일(연중 제3주일) 서울대교구 catholic 청년주보에 게재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탈출기(출애굽기) 12,43-13,22을 먼저 읽고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이 에집트를 떠나다 (출애 12,43-13,22)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의 에집트 탈출이라는 새 역사가 열립니다.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이 새 역사는 에집트 탈출의 생생한 체럼을 끊임없이 기억하고 현재화시킴으로써 매 순간 거듭나야 할 역사입니다. 이러한 '기억의 역사'는 내일을 향해 열려있는 희망의 역사이며, 인간의 망각으로 끊어질지도 모르는 하느님과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간절한 염원을 담은 역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에집트 탈출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열 번째 재앙을 기억하면서 맏아들과 맏배를 주님께 바쳐야 합니다. 이를 통해서 완고한 파라오를 꺾고 종살이하던 나라 에집트에서 자신을 구해내신 하느님의 해방의 위업을 현재화시키고, 하느님께서 생명의 주님이심을, 당신 백성의 존속에 대한 책임을 지신 분이심을 인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긴장감이 감돌던 탈출의 시간을 기억하며 과월절 축제를 지내야 합니다. 그런데 오직 해방의 과정에 몸바치는 사람들만이 과월절 축제에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과월절 축제를 지냄으로써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해방의 역사에 참여했던 자신들의 믿음과 순수와 열정을 떠올리며 끊임없이 이어질 해방의 시간에 투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에집트에서 탈출한 날을 기념하며 누룩 없는 빵을 먹는 무교절 축제를 지내야 합니다. 원래 묵은 수확물과 새 수확물을 뒤섞지 않기 위해 지냈던 이 축제가 이제는 지나온 억압의 역사와 새로 열린 해방의 역사가 뒤섞일 수 없음을 드러내는 잔치로 자리합니다. 이 축제를 통해 해방과 자유, 그리고 생명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제를 통해 오늘에 이르고, 오늘을 넘어 내일로 향합니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하나로 이어주는 것이 '기억'(anamnesis)입니다. '기억의 삶'과 '망각의 삶', 과연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인지 돌아봅시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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