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오로 사도 개종 축일에(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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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1-25 | 조회수1,743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오늘은 바오로 사도가 유대교에서 그리스도교 인으로 다시 태어난 사건을 기념하는 바오로 사도의 개종 축일이다.
오늘 날에도 개종이라는 하나의 선택(?)을 통해서 자신의 신앙 생활을 해나가는 이들을 만난다. 그들 중에 대부분은 이전의 신앙 생활에서 만족할 수 없었던 그 무엇이 있었다는 것이다.
부모님의 병환을 치유하려 신앙의 힘을 빌렸건만 이루지 못했다거나 아니면 돌아가신 어머님의 빈소를 찾아준 종교 지도자의 모습을 보고서 아니면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의 지도자들의 비리에 염증을 느껴서, 자신이 믿고 있는 신앙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 즉 이거 믿었다가 지옥가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등등이 있을 수 있겠다.
난 이런 경우 앞에서 신앙이란 무엇일까? 라고 묻게 된다. 종교라는 것이 무엇인지 묻게 된다. 물론 인간이 자신의 주변을 통해서 얻게되는 두려움에 대한 체험이 종교를 잉태하게 만든다고는 하지만 그런 근본주의자적 태도는 자신의 신앙을 성장시키고 진정으로 자신이 믿는 종교의 절대자를 체험케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난 오히려 자신이 삶 속에서 닥치는 어려움과 고통 즉, 자신이 바닥에 떨어지는 체험, 넘어지는 체험이 신앙의 성숙 과정에서 있어야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두려움에서 출발했던 신앙이 자신의 삶 안에서 도전을 받을 때 그때 우린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 많은 경우 타협하고, 도망치고, 무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 아니던가?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말에서 떨어지는 체험을 통해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난다.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신앙의 확신, 삶의 확신에서 떨어진 것이다. 그가 만일 떨어짐에 대해서 두려워하여 삶의 도전, 신앙의 도전을 피하려 했었다면 아마도 그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했으리라 하는 상상을 해본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하느님의 계획과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 결국 죽음, 슬픔, 고통과 함께 가는 것이 아니던가?
말에서 떨어지기를 두려워 하기 보다 말에서 떨어지는 사건 안에서 나에게 알려주시려는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보다 더 적극적이고 성숙한 태도가 아닐까? 우리 삶이 가지고 있는 제한적 상황 그것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고 수용의 대상임을 잊지말아야 겠다.
이 시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나부다. 바오로 사도가 그랬던 것처험 말에서 떨어진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이 상황 안에서 무엇을 체험하고 있는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행복하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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