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월 4일(연중 제5주일) 서울대교구 catholic 청년주보에 게재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탈출기(출애굽기) 15,1-21을 먼저 읽고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승리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출애 15,1-21)

에집트 군사의 추격을 물리치고 홍해를 건너 이스라엘은 건너편 에집트 땅을 바라봅니다. 지금 자신들의 눈앞에 펼쳐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하느님의 업적을 바라봅니다. 꿈만 같습니다. 지금까지 숨막혔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승리의 노래가 울려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목소리가 모아져 커다란 물결이 되어 울려 퍼집니다.

오늘 이스라엘이 부르는 승리의 노래는 '감사와 찬양의 환호'입니다. 당신 몸소 앞장서시어 자유와 해방과 생명으로 이끌어주시는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의 노래입니다.

오늘 이스라엘이 부르는 승리의 노래는 가슴 미어지는 '회개의 절규'입니다. 순간 순간 하느님께 가졌던 의심과 원망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자신들을 포기하지 않으셨던 하느님께 돌아서는 회심의 노래입니다.

오늘 이스라엘이 부르는 승리의 노래는 '신앙 고백의 외침'입니다. 오직 하느님 한 분만이 거룩하시고 영광스러우시며 참된 권능을 가지신 분이시기에, 이제부터 하느님만을 따르기를 고백하는 노래입니다.

오늘 이스라엘이 부르는 승리의 노래는 '꺾일 수 없는 희망의 함성'입니다. 에집트에서 이끌어내신 것처럼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리라는 것을 믿기에 가질 수 있는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을 담은 노래입니다.

<우리는 인생 여정의 한 지점인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지난온 시간을 돌아보며 과연 무엇을 보고 있는지, 과연 어떠한 노래를 주님께 불러드리고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