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이들에게 이렇게 합시다..(2/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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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2-11 | 조회수2,810 | 추천수19 | 반대(0) 신고 |
청소년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소위 말해서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 대한 교육의 방법은 "대화를 통해서" 그리고 "대화 안에서" 그리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해와 수용뿐이라고 가르친다.
심지어 성당을 가도 욕먹고, 집에 가도 욕먹고, 학교가도 그렇고, 학원을 가도 그렇고 그래서 그들이 이해와 수용을 체험하지 못하기에 일탈과 탈선을 저지른다고 주장한다.
맞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그들은 사랑 받을 자격이 있고 충분히 이해와 수용을 통한 사랑을 받아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해와 수용만으로는 청소년 교육이 부족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럼 무엇이 더 요구되는 것일까?
바로’엄격함’이다. 하지만 이 엄격함이 다른 사람을 힘들게하는 경직된 분위기 즉 타인의 약점을 지적하고, 타인을 아프게 하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예’ 할것과 ’아니오’ 할것을 뚜렷하게, 분명히 하자는 것이다.
많은 학부모들을 만나보면 자신의 자식들에게 야단을 안치는 것이 아니라 못치고 있다. 심지어 아이들에게 얻어맞는 부모도 있다. 내가 만났던 어떤 엄마는 자신의 아들이 자기를 죽일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다. 얼마나 맘이 아팠는지 모른다. 알고 보니 어려서 부터 ’예"만 했던 것이다. 경제적으로 풍부했기에 누릴 수 있는 여건이 되었기에,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었기에 그야말로 금지옥엽으로맘 키웠던 것이다. 얼마 전에 소식을 들으니 아들과 엄마 모두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이제는 그곳에서 치료를 잘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제라도 다행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아이들은 ’엄격함’을 체험해야 할 청소년 시기에 이해와 수용이라고 하는 화려하게 포장된 낱말에 숨어서 타협과 불의를 체험하고 있다. 아이들과 갈등과 어려움을 겪고 싶지 않기에 그리고 그 어려움으로 인한 고통과 상처가 두렵기에 피하는가부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옳바른 것인지? 삶이란 무엇인지? 이 순간 내가 이런 행동을 하게되는 원인은 무엇인지? 에 대하여 관심을 잃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냥여!" , "재밌잖아여~~"라고 쉽게, 단순하게 말해버리는 지도 모른다. 그리고는 자신의 세계에 빠져서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을 접어버린 체 오로지 자신이 이해받고 수용 받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 지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다.
특히 요즘 메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청소년들의 문제들 구체적으로 윤리적인 측면, 그리고 인간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등의 인간의 근본 문제와 관련된 것들 앞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있는가? 무엇을 증거하고 있는가? 물어야 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시험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보고 ’한탄하시면서’ 당신 자신이 이 시대를 위해 기적을 보이지 않으시겠다는 단호한 말씀을 하신다.(원문을 보면 ’선언’의 성격이 강한 표현이란다 - 난 사실 희랍어는 깡통이다. 신학교 시절 희랍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관심은 있었으나 머리가 ...어떤 분이 가르쳐주시길래 적어본다.) 그리고 자신의 현존을 거두어버리시고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버리신다. 그분의 ’현존이 없음’ 즉 심판과 지옥의 상태를 그분은 당시의 사람들에게 하나의 ’벌’로서 내리셨던 것이다.
글쎄 이 시대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처벌을 하고 이것은 옳은 것이다라고 고집스럽게 자신의 주장을 지켜나가기 어려운 시대인 듯하다. 그럼에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무엇이 옳바른 지 무엇이 틀린 것인지를 ’엄격하게’ 일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증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아이들이 어려우면 ’내 자식’부터 말이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처럼 말이다.
아이들은 교육한다는 것은 마음의 일이고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인내를 가지고 할이다.
행복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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