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난한 사람은 행복할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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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소연 | 작성일2001-02-11 | 조회수2,136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굶주린 사람들아... 우는 사람들아..."(2001. 02. 10 루가복음)
오늘 말씀 중에 굶주리고, 우는 것과는 별도로 가난함을 구분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먹을 것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울 만한 아픔도 별로 없는 평범한 상태와는 별도로 고독, 두려움, 마음의 상처 등 현대인의 다양한 고통 덩어리를 특별히 지적하시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나를 포함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상의 숱한 가난을 지고 가는 것이 사실일진대 어찌 우리에게 행복하다고 선언하시는 걸까?
IMF로 인해 근 2년간 심리적으로 암담한 실업 상태를 겪으며 고독과 분노, 두려움과 불신, 무력감과 무료함까지도 범벅이 된 시간 속에서 한동안 거의 매일 뒷산을 오르내리며 묵주기도를 가까이 한 적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그 때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분을 또한 성모님을 가까이 모시고 위로를 청하고 확답 없는 위로를 받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오르내리는 걸음 걸음마다 속으로 울고 매달린 절절하고도 암울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마련해 주신 새로운 일터에서 행복감보다는 또 다시 그 지긋지긋한 가난을 마주하게 되는 일상입니다. 기도도 멀어지고, 봉사 활동도 게을러지고... 오늘 말씀처럼 가난을 행복으로 받아드려야겠습니다. 다시금 위로를 구하고 무언의 위로에 귀기울이는 시간을 걸어 올라가야겠습니다.
"너는 가난하다. 너의 가난을 내게 바쳐라. 그리하면 내가 다시 너를 위로하고 복을 주리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맺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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