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행복을 향해서..(2/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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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2-16 | 조회수2,509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눈이 그야말로 놀랍게 내렸다. 하루 종일 눈을 치웠다. 힘들고 괴로웠지만 주변의 아름다움에 가끔 취해보면서 형제들 자매들과 함께 눈을 치웠다.
35명의 청년들이 2박 3일의 피정을 위해 어려운 교통 여건을 물리치고 무려 11시간을 소비해가며 서울에서 이곳 춘천에 왔다. 참 대견했다.
어제의 모습과 다르게 오늘 아침은 햇살이 환하게 비쳐오고 온 세상이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눈 덮힌 산, 얼어붙은 강위에 싸인 눈 핲녹의 그림이었다.
너무도 아름다워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마치 천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너무도 행복하고 놀라웠다.
피정에 참가한 청년들 역시 넋을 잃고 바라봤다. 물론 나 역시 탄성과 찬미가 어우러진 말들이 절로 흘러나왔다.
가끔 이 곳에 온 사람들은 <하루 더 있으면 안되여?> 라고 묻곤 한다. 아니면 <저 여기 살고 싶어여..> 라고 말한다.
난 웃으면서 <여기가 그렇게 좋아여? 그럼 당신의 일상을 이런 모습으로 바꾸어보세여.> <그 지겨운 일상을 이와 같은 자연을 바라보는 맘으로 바라보세여>라고 말하곤 한다.
<여기도 맨날 이런게 아니랍니다..하하하>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신적인 변모에 대해 놀라마지 않으면서 다볼산에 머물 것을 예수님께 청한다. 하느님의 개입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함을 알게되고 예수님은 산을 내려오신다. 당신의 일상을 향해 가시는 것이다.
일상으로 가자! 그 곳을 예수님의 부활 사건의 연장선으로 만들자! 그것이 우리 행복이지 않겠는가?
행복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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