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뭘 더 바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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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소연 | 작성일2001-02-17 | 조회수2,33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베드로님, 뭘 더 바라세요?"
지난 해 어느 때부터 위와 같이 시시한 음색으로 집에서 서로가 "당신, 뭘 더 바래요?" 라고 묻는 습성이 붙었습니다. 일상에서 이런 희망 사항이 있고, 저런 불만이 생겨 별 이유도 없으면서 주절 주절 늘어놓기 시작하면 이 한 마디에 그냥 말문이 막히고 서로 씨익 웃고 맙니다. 잠시 생각해보면 감사, 좀 더 지켜봄 같은 것들이 당연히 곁에 있으니 말씀입니다.
주님이랑 또 훌륭한 다른 분들을 모시고 오손 도손 살고 싶은 마음이 업겹결에 생겨났겠지요... 주님께서 씨익 웃으시며 "베드로, 뭘 더 바래?" 하셨다면...
더러는 설경에 감탄하지만, 더러는 눈이 지겹고, 그로 인해 삷까지 고단한 이들도 공존하는 이번 폭설이었습니다. 고립되어 부득이 동료들 거의 모두가 유일한 산장 여관 신세를 지며, 다음 날의 중요한 행사를 위해서도, 그날 따라 엄청난 제설 작업 도중 무심코 던져오는 무례한 말 한마디가 내내 마음을 아주 불편하게 만들었고 그 이와 같은 방에서 나란히 누워 잠까지 자지 않으면 안될 딱한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일찌감치 " 뭘 더 바래?" 물어보았더라면...
"아니요 주님, 만족합니다. 그냥 이대로 살죠. 이게 또 어딥니까? 이렇게 심신이 고단한 날도 주셨는데요. 매일 이런 날들이야 있겠습니까." 미련한 사람에게 또 다른 방법으로, 주님께서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그 동료와 나란히 그리고 눈녹듯이 -----------------맺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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