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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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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민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1-02-19 조회수2,364 추천수13 반대(0) 신고

 

사람들은 중증장애아동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쯧쯧, 저 아이는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을 껄..."

과연 그럴까요? 물론 제3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 인간으로서 그들은 살 권리가 있다고 말은 하지만, 그 중증장애아이들의 부모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평생을 그 아이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할 때는 어쩌면 그 아이들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또한 다른 한편에서는 이런 중증장애아동을 가리켜 신의 실수라고까지 말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몇일 전 한 중증장애아동시설을 다녀 온 저의 성당 주일학교 교사가 저에게 사진 몇장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사진 속에는 너무나도 귀엽고 청순한 어린 소녀들의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도저히 그 아이들이 중증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동안 그 사진을 들여다 보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는가?

사람들은 저마다 하느님이 주신 달란트을 갖고 태어납니다.

그렇다면 그 아이들은 어떤 달란트를 갖고 태어난 것일까?

얼핏 생각하기에 그들이 가진 달란트는 없어 보였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주위 사람들의 보살핌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만 그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은 자신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자신들을 대하는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그것이 하느님이 그 아이들에게 주신 사랑의 달란트가

아닐까요?

그 중증장애아동시설을 다녀온 그 교사는 그곳에서 봉사하면서 그 아이들에게 자신이 준 사랑보다 그 아이들로부터 받은 사랑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아니라 태어나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 또한 하느님이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 도움만을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 아니라 도움을 받은 만큼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입니다.

단지 그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달란트를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다가서야 한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체험없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라고...

그들과 단 몇 일, 아니 단 몇 시간이라도 접해 보지 않고서 단지 그들이 가진 장애만을 생각한다면 그들은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에게 다가서야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해야만 그들은 이 세상의 존재 이유를 갖게 되고 따라서 태어나야 할 사람들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lain living and High th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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