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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편 가르기 유감(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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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2-21 조회수2,547 추천수18 반대(0) 신고

그 때에 요한이 예수께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 내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우리와 함께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았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말리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나를 욕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묵상>

인류 역사는 한 마디로 <편 가르기>의 역사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 부족이냐 아니냐,

우리 민족이냐 아니냐,

우리 당이냐 아니냐,

가톨릭이냐 개신교냐,

남자냐 여자냐,

부자냐 가난한자냐,

화이트칼라냐 불루칼라냐,

대학을 나왔냐 아니냐,

수도회냐 교구냐,

아들이냐 딸이냐,

잘 생겼냐 못 생겼냐,

키가 크냐 작냐,

민주주의냐 공산주의냐,

좌익이냐 우익이냐,

부활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

 

이러한 편 가르기의 역사가 인류의 가장 비극적인 전쟁과 암투의 역사가 아니겠는가!

이러한 점에서 크리스챠니즘은 편 가르기에 종지부를 찍고 하나됨과 평화를 통한

구원을 이루자는 하나의 거대한 운동(movement)가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크리스천 공동체 안에서도 이러한 편 가르기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는

요한의 태도가 편 가르기의 전형적인 태도이다.

우리와 같이 다니던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막아야 한다는 논리이다.

 

성령세미나는 문제가 많아... 안돼...

꾸르실리스타들은 교만해...

레지오가 많이 변했어...

재속3회가 신심단체로 전락해 버렸어...

교회가 왜 이 모양이야

꽃동네고 산동네고 요즘 사회복지시설들 문제 많아...

 

내가 직접 소속되고 가입되지 않은 단체에 대해 정확한 정보없이 비아냥 거리는 태도를 우리는 쉽게 접할 수 있다. 물론 내가 소속된 단체나 공동체 안에도 문제아(?)들이 있듯이 내가 소속되지 않은 단체나 공동체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함께 어떤 식으로든 부족한 가운데서 하느님 나라 건설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보면 안될까? 불교신자든 개신교 신자든 모두가 한 하느님의 자녀이고 각자 나름대로 자기의 몫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믿으면 안될까?

물론 정의롭지 않은 부분을 모두 인정해서는 안되겠지만 역기능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그 순기능을 높게 평가해 주면 안 될까 말이다.

 

예수님의 태도는 근본적으로 요한의 태도와는 다르다.

<말리지 말아라...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나는 어떤 편을 가르고 있는가?

또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가?

이러한 편가르기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 한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허사가 되고 만다.

온 인류가 하나가 되는 하느님 나라 건설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래

오늘부터 편 가르지 말고

함께 모으자.

그래서 그 좋은 것들을 하나씩 모아서

하느님 나라 건설의 밑거름으로 만들어 가자.

그래서 <평화의 사도>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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