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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1-03-04 조회수2,227 추천수6 반대(0) 신고

오늘 저희 본당 박병윤 토마스 주임 신부님의 송별 정오 미사가 있었습니다.

저녁 청년 미사를 참례하게 된 저는 성당 어느 구석에서도 그 흔한 환송 프랑카드 하나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분께서는 평소 은퇴라는 말을 싫어하신다는 주변의 말대로 과연 그 분은 조용히 떠나가셨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약간 뒤로 물러나신 그분의 발걸음에 주님은 진정 "벗으로" 함께 하실 것을 믿습니다.

 

결코 고의는 아니었지만 2/11 이후 게재한 글은 제 아내의 이름을 그녀의 양해하에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이제는 빌려준 자기 이름을 돌려달라는(그냥 써도 아무 상관없다고 하면서) 요청이 있고,  제 이름으로 계속 이어갈 자신이 없어 본란을 물러납니다.  여러분과 아내에게 감사의 뜻을 밝힙니다.

 

저희 본당에서 언젠가 특별 강론을 하신 어느 신부님 말씀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성인이십니다...앞서 가신 성인들께서도 하루에 일곱 번 이상 유혹에 쓰러졌습니다...여러분은 성인이십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지만,  제게 와 닿는 느낌은 다음과 같이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이제껏 우리 교회가 신자들에게 지나친 죄의식을 심어 준 것은 아닌가?  지친 현대인에게 희망과 용기의 신앙을 더욱 많이 불러일으킬 필요가 절실한 것 같다..."

 

"주님,  오늘도 당신의 귀한 성직자들을 지키소서.

     오늘도 당신의 힘든 수도자들을 지키소서.

             오늘도 당신의 불쌍한 평신도들을 지키소서.  

주님,  말씀으로 키우시고 사랑으로 살리소서. 아멘"----------------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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