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자기를 버리지 못할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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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영진 신부 | 작성일2001-03-11 | 조회수3,739 | 추천수23 | 반대(0) 신고 |
오늘 복음 말씀에서 처럼 우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온전히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버리지 못해 하느님의 음성보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이며 사는 모습일 때가 많다. 이에 아름다운 기도 한편을 띄웁니다.
자기를 버리지 못할 때
주님, 저에게 자신을 버릴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어지럽게 흔들리는 마음의 저를 버리지 못해 저는 너무나도 비천한 생애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님, 제 영혼의 회색 안개들을 거두어주소서. 교만의 안개, 게으름의 안개, 불안의 안개가 앞을 가리고 있습니다. 저로 하여금 푸르게 빛나는 촛불 하나를 켜게 하시고, 안개 걷힌 빈 집에다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채워주시어, 아름다운 하느님의 숲 아늑한 개울가에서 고통의 짐을 풀게 하소서.
주님, 제 영혼에 가득 찬 검은 연기들을 없애주소서. 이기심의 연기, 불만의 연기, 자기 폐쇄의 연기가 저를 채우고 있습니다. 저를 복잡하게 만드는, 또한 어둡게 만드는 것들을 없애주시어, 저로 하여금 단순하고도 투명한 영혼으로 하늘을 숨쉬게 하소서. 제 자신을 버리고 사물을 바라보거나 떠올릴 때, 제 영혼에는 하느님의 상쾌하고도 따스한 평화가 어리는 것임을 체험하게 하소서. 저를 깨끗이 비울 때, 비로소 순간에서부터 영원의 물소리를 듣게 되는 것임을 체험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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