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탈출]이스라엘과 계약을 맺으시려는 하느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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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1-03-13 | 조회수1,947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2001년 3월 11일(사순 제2주일) 서울대교구 catholic 청년주보에 게재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탈출기(출애굽기) 19,1-25을 먼저 읽고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과 계약을 맺으시려는 하느님(출애 19,1-25)
모세가 대리자들을 뽑음으로써 어느 정도 안정된 사회 체제를 갖춘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을 계속한 끝에 시나이 광야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당신과 계약을 맺을 상대방으로 초대하십니다. 이로써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려는 당신의 뜻을 온전히 드러내십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힘으로 구해낸 이스라엘에게 계약을 강요하시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자유를 주신 하느님 몸소 이 자유를 존중하십니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당신께서 주신 자유를 가지고 당신과 계약을 맺도록 요청하십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가지신 계약의 주도권을 강압적으로 행사하지 않으십니다.
물론 자유를 지닌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한다면 하느님께로부터 이루 말할 수 없는 값진 선물을 받게 됩니다. 바로 뭇 민족 가운데서 하느님의 특별한 차지가 되며, 하느님과 온 민족을 중재하는 사제의 직책을 맡은 하느님의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자신을 해방시키셨음에도 불구하고 군림하시기보다 자신을 인격적으로 대하시는 하느님의 초대에 기쁘게 응답합니다. 그리하여 이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만나시고자 몸소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이제 해방의 과정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절정에 이릅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과 계약을 맺으시려는 사실 자체가 역설적입니다. 계약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계약 주체들 사의의 상호 인정과 합의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계약을 맺고자 이스라엘을 초대하시는 하느님께서는 같은 모양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바로 이것이 '부르심'입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부르심에 자유로운 응답으로 함께 하고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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