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병든 맘을 ..(3/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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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3-22 | 조회수2,236 | 추천수15 | 반대(0) 신고 |
지금은 원주에 있는 여중학교 1학년 생 약 250과 함께 하고 있다. 신자들이 아니기에 피정이 아닌 일반 인성수련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만났던 아이들의 얼굴은 아직 초등학교 티를 벗지 않은 귀엽고 순진해보이는 모습이었다. 마치 들판에 피어있는 야생화의 풋풋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 아이들은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까르르 웃어대며, 재잘대는 모습들이 마치 가을 날의 참새 떼를 연상시켰다. 시끄럽지만 결코 불쾌하지 않은그런 모습말이다.
그런데 쉬는 시간에 아이들끼리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왠 욕을 그리하는지..
물론 나 자신도 그 시절 욕을 해야 친구들 사이에서 처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런 의식 조차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그런 어휘들을 사용했던 것같다.
그러니 좋은 표현들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없는 것이되고 만다.
청소년 시기에 맺는 인간 관계는 부모로 부터 친구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 시기에는 부모보다도 친구들, 또래들로 부터 부정적,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게 되는 것이다.
부정적인 영향으로 자신들이 병들어 가는 것도 모르면서 말이다. 더욱 나은 성장을 못하게 되는 것도 모르면서 말이다.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은 호세아 예언자를 통해서 아파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 <그 병든 마음을 고쳐주고 사랑하여 주리라>라고 말씀하신다.
얼마나 고마운 분이신지.. 얼마나 너그러운 분이신지 모른다.
어느 사목이 힘들지 않을까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목자에게는 그들의 맘을 고쳐주고 사랑하려는 그런 사목자들은 참으로 많은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한 것같다. 자기 자신에 대하여 그리고 아이들에 대하여 말이다.
우리의 병든 맘을 고쳐주려 무진장한 애를 쓰고 계시는(?) 그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그에 대한 응답으로 다른 이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특히 내 주변에서 곤란을 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하루를 만들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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