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이들로 인해..(4/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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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4-10 | 조회수1,792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방금 춘천시 모여중 학생 간부 수련회 밤 프로그램을 끝마쳤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등불 예식"
각자의 소망을 그림으로 또는 글로 표현해서 등피를 만든 후에 촛불을 밝히는 프로그램이다.
소망, 꿈 등을 표현하는 아이들의 진지함에 난 빙긋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고 하나 하나의 동작에 정성을 드리던 한 아이가 "아! 나의 소망이 이렇게 망가지면 안되는데.." 하는 탄식어린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더욱 놀랍고 행복했다.
아이들은 산만한 듯하면서도 나의 이야기를 다 듣고 있었던 것이다.
어둠이 주변을 감싸던 분위기에서 촛불 하나가 들어오자 자신들의 주변이 변화되고 있음을 깨달은 아이들은 "야~~" 하는 탄성을 질렀고
자신들의 등피에 촛불이 밝혀지자 "야~~ 너무 이쁘다~~"라는 말을 계속했다.
나 역시 아이들의 맘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덩달아 행복해 했다.
정리를 마친 후 컴 앞에 앉아 내일의 독서(4/10)를 읽어보니 하느님께서 야훼의 종을 <만국의 빛>으로 세우시고 <땅끝까지 나의 구원이 이르게 하라>라고 말씀하신다.
글쎄 어찌보면 억지가 될지 모르지만 요즘같이 "문제"로만 다루어지는 아이들을 "가능성"과 "미래"라는 말로 수용하고 기다리는 모습이 오늘날 나의 위치에서 독서의 말씀을 실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들의 맘에 촛불 하나 밝혀주는 것! 그들의 소망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해주는 것!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좋은 분위기에 취해있다가 와서 그런지 오늘은 왠지 횡설 수설인 것같다.
더욱이 오늘은 무척이나 큰 실수를 해서 맘도 많이 무거웠었는데 아이들은 나의 그 맘을 바꾸어 놓았다.
그러고 보니 오늘 밤은 아이들이 바로 나에게 "빛"이 되어준 것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고맙구나, 얘들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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