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 남은 사랑을.....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다시 숨 쉬는 마음으로.  
작성자송영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1-04-17 조회수1,607 추천수6 반대(0) 신고

저는 고통 속에서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하고 죄란 죄는 모두 지으면서 살았습니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알 수도 없었고, 많은 사람이 손가락질 하였습니다. 다만 하루하루를 산다는 것이 고통스러웠고, 몸부림을 치면 칠 수록 더더욱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유혹과 죄 속에서 헤어나올 수도 없었습니다. 나는 태어나서 산다는 것이 저주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어느날 예수라는 이름의 청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라뽀니였습니다. 제게 일곱마귀가 들려있다고 그들을 쫏아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자유로운 해방을 누리도록 죄없음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천하디 천한 저를 사랑하여

주셨습니다. 많은 남자들을 알고 사랑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렇게 제정신으로 기쁨에 넘쳐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했고, 한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온전해 졌음을 알았습니다. 사랑만이 아니라 고마움, 존경, 신뢰 그리고 행복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습니다. 그의 발에 얼굴을 묻고 향유로 발을 씻어드려도 아깝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분이 죄인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납득할 수도 없었고 무슨 소리인지 알 수도 없었습니다. 그분은 며칠만에 모진 고문을 받다가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나의 사랑이 죽는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도 없었습니다. 울고 또 울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분으로 해서 저는 살 수 있었는데 그분이 죄인이라니요?

 

돌아가신 후에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계신 무덤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시체라도 안아보면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시체는 없어지고 동굴문이 활짝 열려있었습니다. 부르는 소리에 돌아서서 보니 그분이 거기 서 계셨습니다. 라뽀니! 저는 달려가 안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제자들을 만나라고... 아! 이제는 라뽀니가 가신 길을 따라서 한 인간으로서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분은 안계셔도 그 사랑은 내게 남아 있으니 이 남은 사랑을 그분의 뜻을 위해 남은 생 바쳐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남은 내 사랑을!

 

막달라마리아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해본 부활 묵상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