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 나라 보기..(4/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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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4-23 | 조회수1,703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한 10년 전에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여학생이 학생이 이제는 숙녀가 되어 나타났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차를 나누며 아름다운 춘천의 봄 기운을 물씬 느꼈고 그동안에 싸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전에도 종종 만났적은 있었지만 그 여학생이 개인적으로 나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학원에서 심리치료를 공부하는 이 학생은 과거와는 다르게 인간에 대한 이해,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지금은 냉담중이었지만 자신이 가톨릭 신자임을 결코 부끄러워하거나 거부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10년과는 달리 자신의 어려움을 솔직하고 조금은 수다스럽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참 많이 변했구나. 아니 자신을 바라보는 그 시선이 너무도 변했구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구나" "그럼에도 아직 어려움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행복해 하는 구나!"
밤 늦게까지 북한강에 비친 가로등을 조명삼아 차 한잔을 마시며 우린 서로의 맘을 나누었다. 그 친구의 잔잔한 미소가 오늘 나를 무척 행복하게 한다.
하느님 나라는 무엇일까? 이 땅에서 그 나라를 체험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성령을 다시 태어나야만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본다" 라고 하는 것이 성서 안에서 특히 요한 복음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지 모른다.
"본다"라는 말은 결국 "안다"라고 하는 것!
내가 하느님 나라를 알고 싶다면, 그것을 보고 싶다면 나를 성령께 내어 놓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나의 일상 안에서 내 주변의 사건과 사람들 안에서 나에게 다가오시는 그 성령께 나의 맘을 내어드릴 때 그분이 들어오시도록 날 허락할 때 그때 그분의 나라를 체험하고, 볼 수 있다라고 말씀하신다.
난 어제 저녁 그 친구의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였고 그로 인해서 나 역시 행복해 졌다. 성령은 그렇게 바람처럼 불어오는 가 보다.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말이다.
내가 어제 맛보았던 그 느낌이 바로 그분이 나에게 선사하신 하느님 나라가 아닐까? 하는 조금은 억지같은 생각을 해본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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