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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은 항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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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4-28 조회수2,419 추천수12 반대(0) 신고

예로부터 인생은 항해에 비유되었다.

인생여정은 어찌보면 배를 타고 먼 목적지에 이르는 여정과 같다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여정도 마찬가지일게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하늘나라라는 항구를 향해

우리는 배를 저어 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여정이 마냥 평탄하지만은 않다.

거센 풍파를 헤쳐 나가야 할 때도 있고

폭풍우를 만날 때도 있다.

때론 암초의 위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사건도 발생하게 된다.

항로를 잘못 잡아서 헤메이기도 한다.

 

이러한 어려움에 부닥칠 때

우리는 힘들어하고 두려워하고 근심걱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가야할 목적지에는 이르지도 못하고

모두 죽을 것만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담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그 목적지에 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그 해법을 오늘 복음은 가르쳐주고 있는 듯하다.

 

<그날 저녁 때 제자들은 호숫가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호수 저편에 있는

가파르나움으로 저어갔다. 예수께서는 어둠이 이미 짙었졌는데도 그들에게

돌아오지 않으셨다. 거센 바람이 불고 바다 물결은 사나워졌다. 그런데

그들이 배를 저어 십여 리쯤 갔을 때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서 배 있는

쪽으로 다가 오셨다. 이 광경을 본 제자들은 겁에 질렸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다, 두려워할 것 없다" 하시자

제자들은 예수를 배 안에 모셔들이려고 하였다.

그러나 배는 어느새 그들의 목적지에 가 닿았다.>

 

제자들도 항해를 하였다.

그런데 거센 바람과 파도를 접하게 되었다.

이미 근심 걱정에 사로잡혔다.

그런데 예수께서 유령처럼 나타나신다.

제자들은 겁에 질려 두려워한다.

제자들이 두려워함은

세상풍파를 겪으며 잘 풀리지 않는 일들 때문에

근심 걱정하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

때론 이러한 쓸데없는 걱정 때문에

헛것을 보기도 하고 그래서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사는 것이 힘들고 자신이 없어진다.

이들이 이러한 근심걱정과 자신없음에 사로잡히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예수가 배에 함께 계시지 않은 때문이었다.

그분이 계셨더라면 이러한 근심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인생여정, 신앙여정 가운데서도

우리는 그분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지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분이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을 때

우리는 근심걱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자신이 없어지게 된다.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임을 알아차리고

그분을 배에 모셔들인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면 모셔들이지는 않았고

모셔들이려고 하였을 뿐이다.

그런데도

배는 이미 그들의 목적지에 가 있었다.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

그분이 우리와 함께 하시지 않아서

근심 걱정하고 두려움에 떨게 되었음을 깨닫고

그분을 우리 가운데 모시려 노력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하늘나라라는 그 목적지에 도달해 있게 된다는 말이다.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고 복음은 말한다.

하지만 더 정확히는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그냥 들어가라, 문은 벌써 열려 있다...>

우리가 그분을 모셔들이려는 노력만 해도

우리는 벌써 우리의 목적지에 가 있을 수 있다.

평화와 안정에 도달할 수 있다.

기쁨에 충만할 수 있다.

 

하늘나라란

이러한 근심걱정에서 벗어나는 것이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하시고

<평안하냐?>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이라고 하신다.

그분은 이렇게

우리에게 평화라는 하늘나라를 이미 허락하고 계신다.

우리가 그분이 함께 계시지 않음을 인식하고

그분을 모셔야지 하고 마음만 먹는다면...

 

이보다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도

우리는 이를 얼마나 어려워하고 있는지...

오호통재라!

실재도 아닌 헛것 때문에 근심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우리에게

그분은 오늘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신구약 성서에 자그만치 365번이나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일년 열두달 매일같이 이러한 두려움과 근심걱정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를

표상한다고나 할까?

 

그분이 우리를 붙들어주신다는데 무엇이 걱정인가?

그분이 우리를 용서하신다는데 무엇이 두려운가?

그분이 우리와 함께 계셔준다는데...

 

아멘.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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