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도생활과 세속화(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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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중 | 작성일2001-05-24 | 조회수1,579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48. 수도생활과 세속화
수도생활이 세속주의에 물들었다 한다. 세상 안에 살고 있는 수도자의 존재 방식에 세속주의가 깊숙이 파고들었다고 해서 이를 단순히 비난 할 일만은 아니다. 물론 분명히, 그리고 곰곰이 숙고해 보아야 할 일임에는 틀림없다. 왜냐하면 우리 수도자들이 급하게 돌아가는 이 세상에 얼마만큼이나 한 부분이 되어 버렸는가를 보여 줄 뿐 아니라, 수도 공동체로서 살아 계신 하느님을 증거 하는 것이 오늘 날 왜 그렇게 어려운지를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도생활의 세속주의 맥락 안에서 고독은 가장 깊은 의미를 갖는다. 고독은 정말이지 다른 모든 만남이 그 의미를 찾는 가장 위대한 만남의 자리이다.
고독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만난다. 고독 안에서 우리는 우리의 많은 활동들, 관심사들, 계획과 설계, 의견과 신념들을 벗어나 이를 뒤로하고서, 벌거벗고, 연약하시며, 그러나 항상 모든 것에 열려있고 무엇이든 받아들이실 준비가 되어 계시는 우리 사랑하는 하느님의 현존 안에 들어가게 된다. 하느님과 우리의 복잡다단한 관계에 어떤 손쉬운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것은 아니다. 고독은 하나의 해결책이 아니라 하나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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