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리스도의 모습(52)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죽음앞에서 드리는 기도 (5/29) | |||
작성자김건중 | 작성일2001-05-28 | 조회수2,176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52. 그리스도의 모습
우리를 헷갈리게 하거나 쾌락에 빠지게 하고, 어떤 목적 때문에 우리를 이용하려는 시도들, 그리고 소비사회의 욕구에 동조하도록 우리를 부추기는 그런 저런 여러 가지 이미지에 의존하면 할수록 우리는 쉽게 우리의 정체성 내지는 신원의식을 상실하게 된다. 이런 왜곡된 이미지들은 결국 미움, 탐욕, 조작, 그리고 억압의 세계에로 우리를 몰아 넣는다. 그러나 우리가 바로 하느님 자신의 모상대로 창조되었음을 믿고, 그리스도께서 이를 상기시키고자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에 우리는 묵상과 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본래 진면목을 되찾게 될 수 있다.
라틴 아메리카는 우리에게 고난받는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전해준다. 우리가 매일 보는 가난한 사람들, 우리가 매일 듣게 되는 추방과 고문 그리고 살인에 관한 이야기들, 우리가 매일 만나는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 이 모든 것이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고난받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난받는 그리스도의 이미지가 우리 안에서 충분히 성숙된다면, 그 때 비로소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위한 우리의 사목은 실제로 어떤 가능성이 된다.
그때에야 우리는 정말 들을 수 있게 되고, 볼 수 있으며,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 사이에 계시는 그 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기도는 곧 사목이 되고, 우리의 사목은 곧 기도가 된다. 내가 내 깊은 곳에서 고통받으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한 번 보게 된다면, 나는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누구에게서나, 그리고 우리 사이 어디에서라도 그 분을 알아모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