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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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1-05-29 | 조회수2,323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말씀>
영원한 생명은 곧 참되시고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묵상>
선생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합니까? 부자 청년의 이 질문에 주님께서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라고 하셨다. 그것을 다 지켜 왔노라고 하는 그에게 주님께서는 너에게 아직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하시면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서 나를 따르라고 하셨다.
우리는 성가를 통해 이렇게 노래한다: 주께서 간절히 이르신 말씀, 자기를 버리고 따르라시네 영원한 생명에 이르려하면 자기를 버리고 따르라시네...
우리 크리스천 생활의 핵심 목표는 바로 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신앙생활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중요한 말씀을 해 주신다. 어떻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가? 아니, 도대체 영원한 생명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는 보통 영원한 생명이라면 죽지않고 늙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오래 살기 위해 무진장 노력한다.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이 장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난리들이다.
그런데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영원한 생명은 먼저 죽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무엇이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백배의 열매를 맺을 수 없는 이유이다. 밀알 하나가 영원히 사는 길은 자신이 죽는 길이다. 자신이 죽음으로써 영원히 살게 되는 것이다.
주님 친히 당신의 십자가상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영원히 사는 길을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그분은 우리에게 <포기>의 삶, <버림>의 삶을 살도록 초대하시는 것이다.
영원한 생명이란 다름아닌 하느님 아버지를 알고 아드님을 아는 것이라고 하신다. 우리의 모든 기도와 공부, 애덕실천은 어떻게 하면 하느님 아버지를 더 잘 알고 그 아드님을 더 깊이 아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어떻게 포기해야 하고 어떻게 자신을 버려야 하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오, 복된 죽음이여! 어제 7명의 자매들이 우리 회관 성당에서 종신서원을 발하였다. 이들은 세상에 죽었다. 이 죽음은 그들을 영원히 살도록 만든다. 이 세상이 주는 부귀영화와 명예와 쾌락을 버리고 청빈과 순명과 정결의 삶을 택했다는 것은 영원히 살기 위해 죽는 행위일 따름이다. 오, 복된 자매들이여! 죽음을 기꺼이 택함으로서 영생의 문을 여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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