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친밀과 연대(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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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중 | 작성일2001-05-30 | 조회수1,670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54. 친밀과 연대
우리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친밀’이라는 낱말을 사용할 때 이는 보통 사적(私的)인 어떤 관계나 작고 은밀한 것, 내지는 나만의 것과 같은 어떤 배제성 내지 배타성을 뜻한다. 누가 어떤 대화나 파티를 두고 ’친밀’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이는 사람숫자가 적다든지, 작은 공간, 혹은 어떤 특정내용에 관한 주제나 모임정도를 생각한다. 이렇게 ’친밀’ 이란 일반적으로 공공연하게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과는 반대되는 어떤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영적인 체험 안에서 보면 ’친밀’은 상당히 다른 어떤 개념이 된다. 마음 깊은 곳에 들어가 하느님과 만나는 ’친밀’의 자리를 발견해 본 사람들은 ’친밀’의 또 다른 면이 역설적으로 ’연대’임을 신비스럽게도 알아내게 되는 것이다. 이런 뜻으로 영적인 사람들은 하느님 자리의 친밀에는 그 누구도 배제됨 없이 모든 이가 포함되어 있음을 안다. 우리 존재의 깊은 내면에서 발견하게 되는 하느님의 자리는 온 인류의 인간성 전체를 담을 만큼 넓다.
’친밀’과 ’연대’ 사이에 이렇게 내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을 깨닫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가 이 내용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면 우리의 영성은 아주 개인적인 것으로 남아버리게 되거나 아니면 편협된 행동주의자의 영성 정도가 되고 말뿐이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자리에서 살며 맛보는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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