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난 바리사이로소이다..(6/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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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6-09 | 조회수1,507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수도 생활이라는 것이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조금은 다른 삶을 사는 듯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나약한 인간의 군상! 그렇기에 내 안에서도, 다른 형제 안에서도 약점을 보게 된다.
나의 체험 안에서 보면 사실 나의 약점 보다는 다른 사람의 약점이 더 쉽게 보이는 것같다.
그래서 "저 *은 뭐 하러 수도원에 왔나? " "뭐 저런 얘가 수도 생활을 하냐?" "저 *만 없으면 내 생활이 이렇지는 않은텐데..." "제는 바리사이야!" 와 같은 생각들로 쉽게 꽉차버렸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른다. 어렸기에, 뭘 몰랐기에 그랬다는 것보다 결국 내가 너무도 약했기에 그랬던 것같다. 결국 바리사이는 내 안에 있었던 것이다. 난 그 바리사이가 싫었던 것이다. 그 바리사이가 다른 이 안에서 똑같은 바리사이를 보기에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 보다 더 나은 사람을 인정해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모습들은 단지 수도 생활 뿐만이 아닌 인간들이 모여사는 그 어느 곳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인 것같다. 직장 안에서, 가정 안에서, 우정이라 모인 그곳에서 말이다.
바리사이! 듣기만 해도 왠지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이들! 하지만 그들을 통해 하느님에 관한 신앙이 지금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고,하나의 역설이다.
내안에 있는 바리사이의 모습, 다른 이 안에 있는 바리사이의 모습! 그 모습들은 지적이나, 배척의 모습이 아닌 수용과 이해의 대상일 것이다.
바리사이가 지탄을 받았던 것은 바로 다른 이들은 이해하고 수용하기 보다 그들을 지적하고, 배척했기 때문이 아닐까? 모두가 나약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행동을 했기에 그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조금은 껄끄럽고 거북스런 사람들로 남아 있다는 인상을 준다.
난 과연 어느 때 바리사이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봐야겠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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