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슬픔의 잔(7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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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중 | 작성일2001-06-28 | 조회수2,457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79. 슬픔의 잔
가정파탄, 성적(性的)인 불만감, 영적인 소외, 직업에 대한 회의,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관계에 대한 혼란, 우리는 매일매일 자신의 상처난 과거를 자주 되돌아보면서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맞딱뜨리면서 이런 슬픔 속에서 산다. 슬픔은 계속되고 이생을 사는 한 어쩌면 끝내 슬픔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지도 모른다. 슬픈 도시요, 슬픈 나라이며 슬픈 세상이다. 바로 그 슬픔 속에 인간존재의 고통이라는 슬픔의 잔이 있다.
이런 세상에 슬픔의 사람이 있었다.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팔을 늘어뜨리셨던 분, 지상에서 높이 들리게 될 때에야 모든 이를 당신께로 인도 하시겠다던 분(요한 12, 32), "하느님, 내 하느님,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하며 울부짖으셨던 분, 바로 우리 예수님께서 그 슬픔의 사람이셨다.
그 분의 슬픔은 그 분만의 것이 아니고 온 인류의 슬픔이었다. 예수님께선 자신의 슬픔이라는 그 쓰디쓴 잔을 내팽개치시지 않고 당신 손에 드셨었다.
슬픔 한 가운데에 위안이 있고, 어둠 한 가운데에 빛이 있으며, 실망 중에 희망이 있고, 바빌론 한 가운데에 언뜻 비치는 예루살렘이 있고, 악마의 군대 중에 천사의 위로가 있으며, 슬픔의 잔 속에 상상할 수도 없는 기쁨의 잔이 있다. 우리가 우리의 삶 안에서 이를 발견할 수 있을 때에만 우리는 이 잔을 마실 수 있다. (www.benjik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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