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의 용서안에 살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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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숙희 | 작성일2001-07-01 | 조회수1,767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일상안에서 때때로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상대로 인해 용서의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그 때마다 나는 이 걸림돌 앞에서 허우적대며 하느님께 이 어려움을 고하고 도우심을 청한다.그리고 그 은총을 기다리다가 매번 새롭게 용서의 은총을 얻고 있다. 또한 용서는 머리로 되는 것이 아니며 그 힘이 주님의 은총임을 깨달으며 매번 그 용서를 주님으로부터 배운다. 용서의 경험으로 용서함이 아닌, 하느님의 용서속에서, 용서의 은총을 구하며 인내롭게 기다림도 함께 배워나간다. 엊그제 모 본당 1일 피정에 두 대녀를 대동하고 참석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앉은 좌석의 맨 안쪽엔 다리가 불편하여 지팡이를 놓아둔 자매님을 보게 되었다. 미사중에 영성체시에 나는 그를 의식하지 못하고 영성체하러 나갔다가 들어오면서야 그를 의식하곤 그를 위해 먼저 쑥 안으로 들어갔고 옆 대녀들도 그 자매를 위해 모두 자리 바꿈을 했다. 그런데 좌석 입구에 앉은 자매는 열심히 기도하느라 불편한 자매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기에 무언의 손가락 동작으로 계속 불편하게 서있는 그 자매를 보게 해주었더니 이 자매는 자기 생각대로 앉은 체 다리를 옆으로 돌리곤 불편한 자매가 통과하기만을 고집스레 기다린다. 그 자매가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처지임에도,.. 늦게야 가까스로 그의 행동은 시정되었지만, 귀가 길에서 그 아둔했던 자매님의 고집스런 모습이 바로 하느님앞에서 우리들의 모습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나 우리가 이런 부족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이런 영혼의 장애인으로 하느님과의 여정안에서 용서하시는 사랑안에 놓여짐을 다시 의식하며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하여 그동안 못내 완고함이 걸림이 되었던 한 친구에 대하여 같은 영혼의 장애인으로서 함께 주님의 용서하시는 사랑앞에 들어 올리며 자비를 구한다. 주님, 우리의 이 완고한 모자람을 용서하소서.
오늘의 1독서에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느님의 이끄심에 쟁기를 부수고 자신의 황소 두 마리를 잡아 대접한 후 떠남을 보여주는 엘리사의 모습에서 나도 내가 버려야 할 완고함과 옛 고질적 타성들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싶다,
주님, 도와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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