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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왈츠의 명수 예수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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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제병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1-07-27 조회수1,940 추천수13 반대(0) 신고

왈츠의 명수 예수 I

 

 왈츠는 3박자 (쿵 작 작)로 이루어지는 춤곡이다. 3박자의 리듬과 강약에 맞는 스텝을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몸과 혼이 함께 움직일 때 이 춤의 명수가 되는 것이다.  몸과 혼이 일체가 되어 춤을 출 때 자신이 춤을 추는지 아니면 춤이 나를 추는지 모르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데 이것은 완전한 몰입이요 일치에서 나오는 것이다.

 예수는 이 춤을 완벽하게 춘 사람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3박자는 자신과 하느님과 세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세 박자를 완벽하고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면서 그는 그의 삶을 구사했다. 그렇다면 예수는 어떻게 왈츠를 추었던가?

 왈츠의 첫 박자 쿵은 세 박자 중에 가장 강한 박자이다. 예수는 이 첫 박자를 하느님과 맞춤으로써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았다. 그는 항상 하느님의 뜻을 찾고자 했을 때는 기도를 했는데 그의 공생활의 시작 부분에 40일 동안 단식기도를 했으며, 공생활 동안 틈틈이 기도를 했다. 그리고 삶의 마지막 부분인 수난의 시작에서도 게세마니아 동산에서 기도를 했다. 이것은 당신 삶의 중심에 하느님이 자리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신 삶이 하느님을 기만하지 않도록, 하느님을 방패로 삼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기에 그는 철저하게 하느님 앞에 항상 서 있었다. 즉 인간을 사랑하라는 계명에 철저히 당신 삶을 바친 것이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이라는 명목하에 2천여년 동안 우리의 교회는 얼마나 많은 불협화음을 만들고 있는가! 종교전쟁으로 인한 살생과 인간성의 파괴가 하느님의 이름하에 이루어지지 않았던가!

 현대에 와서는 교회가 물질 만능주의와 편승하여 참다운 교회의 모습을 잃어 가고 있지 않는가! 또한 현대화라는 미명 아래 파괴되어 가는 자연과 인간성에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 혹시나 교회는 수동적인 고자세에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러한 현상들은 모두 하느님의 뜻을 교회가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자신을 한번 살펴보자. 인간의 본성 중에 가장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이기적인 모습일 것이다. 이기주의적 경향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은 타인을 받아 드리지 못하고 하느님을 받아 드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나 자신,  내 남편(아내), 내 자식, 내 가족에 만 나의 모든 시간과 정력과 관심을 쏟아 붓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에 어떻게 하느님의 뜻이 자리할 수 있겠는가! 하느님은 나 자신의 안위와 안락과 물질적 풍요의 방패자가 되어 주기를 바라고 나의 불행과 고통을 마땅히 막아 주어야 하는 분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순간 왈츠의 첫 박자의 강세를 잘 추지 못하는 탓을 하느님께 돌리고 있는가

 바로 예수는 이러한 잘못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기 위해 하느님과 왈츠의 첫 스텝을 항상 힘차게 시작하셨다.

 우리 모두 하느님과 왈츠의 첫 스텝을 배워봅시다!

 

 

제    병   영 신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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