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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생활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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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임종범 쪽지 캡슐 작성일2001-07-27 조회수1,642 추천수16 반대(0)

 

 

     동대문 시장엘 새벽에 한 번 가보면 사람 사는 맛이 난다.

어제는 여든 셋 되신 어머니께 모시 적삼 하나 사드리려고 집 사람과 함께 시장을 갔다.

휴가철이 되어서 인지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우선 생각에 이렇게 많은 점포들이 장사가 잘 되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은 점포들이 밀집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 저곳을 들르다 한 점포에서 있은 일이다.

 

50대 중반 쯤 되 보이는 아저씨였다.

얼굴 표정과 말씀에 친절이 몸에 베이신 분 같았다.

모시 적삼을 꺼내 놓고 옷을 파시는 모습이 장사꾼 같은 인상은 아니였고

참 착하신 분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던 중 집 사람이 옆에 꼿쳐있는 책을 가리키며  어! 아저씨 교우시구나!

해서 보니 가톨릭 기도서 성교예규 등 하느님에 관한 몇 권의 책을 볼 수 있었다.

"저희는 여기서 멀지 않은 가회동 성당에 다닙니다." 집 사람의 말 끝에 아저씨께서 하시는

말씀이

 

"신앙생활 어려워요!"

 

"저는 삼 년전 집사람 땜에 성당엘 다니고 있지요."

손님들 하고 쌈도 못 하구요! 욕도 한 번 제대로 못 하고요. 일요일도 제대로 한 번 쉬지 못 하는 것 같아요.

양심 때문이겠지만 옷 값도 제로로 못 받는 편이구!

거짓말도 못 하겠어요!

 

나는 그 아저씨를 한참이나 물끄럼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바로 신앙이란 이런 것일 거야?

 

신앙은 완전 정복하는 그런 대상이 아니다. 죽을때까지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신앙은 어려운 문제를 푸는 그런 접근으로 하면 안된다.

물이 위에서 흐르듯 하면 된다.

신앙생활을 너무 많이 한꺼번에 하려 하면 소화불량에 걸릴 지도 모른다.

요즈음 나는 특히 그런 생각들이 들곤 한다.

 

하느님께서는

오늘 말씀도 복음도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시는 것 같지만

그 중에서 자기가 필요한 하나 만이라도 잘 소화하는 우리들이 될 수는 없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묵상>

"행복하여라,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는 사람들! 그들은 꾸준히 열매를 맺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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