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기도에 관한 생각 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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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1-07-28 | 조회수1,695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기도에 관한 생각 둘
<우정만으로는 일어나서 빵을 내어주지 않겠지만 귀찮게 졸라 대면 마침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청을 들어 주지 않겠느냐?> (마태오 11, 8)
오늘 기도에 관한 복음말씀은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잘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연 우리가 하느님께 무엇을 얻기 위해 졸라대고 문을 두드리고 구하고 찾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의 기도 지향이 너무나도 유아기적이어서 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른 모든 가족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고 오로지 내 가족이나 내 육신만의 안녕을 구하는 기도가 참으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기도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른 모든 수험생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고 별로 시험 준비도 하지 않은 내 아들만의 당당한 합격을 구하는 기도를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리라 생각하십니까?
진정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기도는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두드리고 찾고 구하는 기도이리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들어주시는 기도는 우리의 이기적인 바램만을 되풀이하는 유아기적이고 미성숙한 기도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이웃의 선익과 구원을 위해 올리는 기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바치는 모든 기도의 지향들이 자기중심적인 틀을 벗어나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의 영광을 위해, 주님의 뜻이 이 땅위에 이루어지기를 간구하는 그런 성숙한 기도가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를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오 11, 9-10)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간절함과 절박함이 담긴 기도, 열과 성이 지극한 기도, 이웃의 선익을 위해 바치는 순수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일상생활 안에서 우리는 자주 최선의 노력이나 간절한 기도도 해보지 않고 당면한 문제를 쉽게 포기하곤 합니다. 그리고 일이 잘 안 풀린 결과에 대해 하느님의 뜻으로 돌리며 우리 자신을 합리화시키곤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릇된 자세는 하느님의 존재나 역할을 지극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틀안에 규정해놓고 초월적이며 초자연적인 하느님의 역할을 전혀 무시하는 경향입니다.
하느님은 진리의 하느님, 정의의 하느님이시기도 하지만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우리 인간들의 사고방식이나 기준을 여지없이 깨뜨리시는 파격적인 하느님이시며, 때로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나약함으로 인한 불가능 앞에서 좌절과 포기만 거듭할 것이 아니라 최선의 모든 인간적 노력과 함께 하느님의 개입과 도우심도 적극적으로 구하는 이 한주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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