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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탄아,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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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8-10 조회수1,998 추천수13 반대(0) 신고

지하철을 타고 갈 때마다

광고문구 하나가 자주 눈에 들어온다.

무슨 화장품 선전인데

<내 피부 안의 남자를 몰아내자!>

뭐 그러한 내용이다.

 

이 문구를 대할 때마다

<나는 내 안에서 무엇을 몰아내어야 하는가?>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시몬 바르요나는

한편에서는 베드로, 즉 반석이기도 하여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을 위인이 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주님께로부터 <사탄아, 물러가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사탄아, 물러가라!>

우리는 사탄을 외부적인 악으로 생각한다.

나쁜 무엇인가가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과 그 하느님의 사랑에서

멀리 떨어지게 만드는 교활한 원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내가 반석일 때도 있고

내가 바로 사탄일 때가 있지

사탄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바로 사탄이다!

이 얼마나 엄청난 사실인가!

 

나는 반석이고 싶지

사탄이라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 안에서 남성과 여성이 공존하듯이

내 안에서 성인과 죄인이 공존하듯이

내 안에서 천사와 사탄도 공존한다는 것이다.

 

베드로의 예를 들면

사탄이 되고 반석이 되는 것은 종이 한장 차이이다.

주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하느님의 일을 생각할 때 반석이 되고,

인간적인 생각에서

주님께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돌아가셔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면서

사람의 일을 생각할 때 사탄이 된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일을 생각하더라도

그것이 하느님의 일이 아니라

우리 인간적인 생각과 머리에서 나오는 일이라면

그것이 사탄의 일이 될 수도 있고

내가 바로 사탄이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성인들이란

바로 하느님의 일을 언제나 추구했던 사람들이고

우리는

사람의 일, 인간적인 생각에 너무 매달려 있기에

천사적인 사람이 되기보다는 사탄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내 안에서 <사탄적인 요소>를 몰아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

<내 피부 안의 남성을 몰아내어야 순수한 여성적이 되듯이

내 안의 사탄을 몰아내어야만 순수한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오늘은

내 안의 사탄을 몰아내보자.

답은 쉽다.

매사를 하느님의 일로 바라보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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