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람을 포기하지 않기를...(클라라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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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 작성일2001-08-11 | 조회수1,940 | 추천수20 | 반대(0) 신고 |
2001, 8, 11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복음 묵상
마태오 17,14-20 (몽유병자 소년을 고치시다)
그들이 군중에게로 가니 어떤 사람이 그분에게 다가와서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주님, 제 아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몽유병에 걸려 고생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러번 불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여러번 물 속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당신 제자들에게 그를 데려갔으나 그들은 그를 고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대답하여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로다. 내가 언제까지나 여러분과 함께 있어야 한단 말이오? 언제까지나 여러분에게 시달려야 한단 말이오? 그를 이리로 내게 데려오시오" 하셨다. 그리고 예수께서 그를 꾸짖으시자 그에게서 귀신이 나갔다. 아이는 그 시각에 고쳐졌다.
그 때에 제자들은 따로 예수께 다가가서 "어째서 저희는 그놈을 쫓아낼 수 없었습니까?" 하였다. 그러자 그분은 그들에게 "여러분의 믿음이 약한 탓입니다. 진실히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여러분이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갖고 있다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가라' 하더라도 옮겨갈 것입니다. 여러분이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하셨다.
<묵상>
한 사람을 만납니다. 그 사람을 보고 느낍니다. 아름다운 모습도 있습니다. 추한 모습, 부족한 모습도 있습니다. 추한 부분은 씻어 주고,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싶습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 애정어린 나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변화되지 않습니다. 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
그래, 그것이 너의 한계야... 너는 어쩔 수 없어... 나도 이제 어쩔 수 없어... 너를 포기하는 수밖에... 내 탓이 아니야... 너 때문에 포기하는 거야... 언제 사랑했냐는 듯, 언제 만났냐는 듯 등을 돌립니다.
그 사람의 추한 모습, 부족한 모습은 그대로 남습니다. 내 책임은 없습니다. 그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무던히 애를 썼던 나의 사랑과 노력을 거부한 그 사람의 책임입니다.
......
정말 그럴까요 정말
......
아닙니다. 내 탓입니다. 사람은 변화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내 탓입니다. 그 사람을 믿지 못하고 기다리지 못한 내 탓입니다. 그 사람 안에 함께 하시는 성령을 믿지 못하고 포기해버린 내 탓입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를 기대했던 성급한 내 탓입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약한 탓입니다. 여러분이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갖고 있다면, 이 산더러'여기서 저기로 옮겨가라' 하더라도 옮겨갈 것입니다. 여러분이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한 사람을 만납니다. 내 자신을, 다른 누군가를 만납니다. 자신을 변화시켜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그러나 쉽게 변화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다른 누군가를 만납니다. 나의 포기하지 않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내 자신을, 다른 누군가를 만납니다.
이 만남을 어떻게 이루어갈지...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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