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용서" | |||
---|---|---|---|---|
이전글 | 빈그릇 성모님 | |||
다음글 | 만날 때 마다 새로운 사람 | |||
작성자박미라 | 작성일2001-08-16 | 조회수1,817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라고 하는 말이 더 쉬운데......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 주어라." 고 하는 말은 그리 쉽지 않다.
복음에 나오는 사람에게 있어 왕에게 자신이 빚진 ’일만 달란트’보다 자기에게 빚을 진 동료의 ’백 데나리온’이 더 컸다.
’양 백마리 가진 사람이 한 마리 가진 사람의 양을 빼앗았다.’ 고 말하는 나단의 말을 듣고 다윗은 "저런 줄일 놈! 세상에 그럴 수가 있느냐? 그런 인정머리없는 짓을 한 놈을 그냥 둘 수는 없다." 고 분개하였는데,
한 20년 전에 교리 중에 그 이야기를 들은 어떤 아저씨가 다윗에게 너무나도 분개하여 자기는 다윗을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 후로 그 아저씨는 내어준 묵주도 "잃어버렸어요." 교리 출석표도 "잃어버렸어요." 교리서도 "잃어버렸어요.".......
어느 날! 동굴 속에서 은수를 하던 한 수도자가 "주님!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소서!" 라는 기도만 계속 하였다고 했더니, 그 다음 날 아저씨는 ""저도 그 기도를 3,000번은 했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 후로 매일 매일 계속해서 그 기도를 하던 중, 잃어버린 물건을 하루에 하나씩 찾았다고 가져왔다......
영세를 받는 날! 그 아저씨는 반신불수로 절뚝거리는 몸을 이끌고 남보다 더 먼저 들어 와 맨 앞자리에서 영세를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세상 사람들과 비교하기에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을 원수로 여기며 다른이의 잘못을 용서하여 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과 자신을 비교하여 하느님 앞에서 죄인임을 인정하는 사람이라야만 자신의 죄를 없애기 위하여 십자가의 길로 나아갈 수 있으며, 그런 사람이라야만 자신의 체면을 깍기게 하고, 위신을 떨어뜨리게 하고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을 용서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라야만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사람을 은인으로 여길 수 있으며 마침내 12처에서 죽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님처럼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하고 자기에게 고통을 준 사람을 위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용서를 청할 수 있다.
사울 왕의 친척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다윗에게 돌팔매질을 하며 욕을 하였는데, 그는 분개한 신하들을 막으며 "야훼께서 시키신 일이니 욕하게 그냥 내버려 두시오. 혹시 야훼께서 내가 당하는 이 비참한 꼴을 보시고 오늘 받는 이 저주 대신에 복을 내려 주실지 알겠소?" 하였다.
다윗이 자기에게 잘못하는 사람을 그렇게 받아줄 수 있었던 것은 야훼께서 나단을 통하여 하시는 말씀을 듣고 즉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내가 야훼께 죄를 지었소." 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야훼 앞에서 죄를 지었음을 인정하고 그 앞에서 용서를 청할 수 있는 사람! 그분께 용서를 받고 스스로 자신의 죄값을 치르겠다고 나서는 사람! 세상 그 어떤 사람이 자신을 욕되게 하여도 그를 용서해 줄 수 있는 사람! 그는 다름아닌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며 "참으로 복된 사람"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