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족한 사람(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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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미라 | 작성일2001-08-24 | 조회수1,586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제5처 남의 도움을 받다.
남의 도움 : 부족한 사람, 없는 사람(힘. 재산. 능력), 더 낮은 사람이 받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 부족하고 가진 것이 없음을 인정하는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예수 그리스도님 : 그분은 우주 만물을 만드신 창조주이시며 온갖 기적을 행하시고 죽은 사람도 살리시는 전능하신 분이심에도 불구하시고, 우리와 똑같은 나약한 인간이 되시어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에서 도움을 주려고 하지도 않는 키레네 사람 시몬의 억지 도움을 받으셨다.
그 때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올라오다가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병사들은 그를 붙들어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다. 마르코 15, 21
예수님께서 시몬의 억지 도움을 받으신 이유는 힘이 없으셔서가 아니라, 스스로 높아지려 하고 남앞에서 힘을 과시하고픈 인간 본성을 거슬려 남의 도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함을 가르치시려, 또한 우리의 그러한 교만함을 속죄하시려고 창조주이신 예수님께서 스스로 약해지셔서 피조물의 도움을 받으신 것이다.
시몬 : 십자가의 무게를 견딜만한 힘이 있는 사람. 그는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자기의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길을 가던 중에 억지로 붙들려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되었지만 자기에게 맡겨진 힘든 일을 충실히 해냈다.
예수님을 끌고 가던 병사들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기도 전에 죽게 될까봐 걱정(-구경하려고?)이 되어서 시몬에게 억지로 십자가를 지워주었다.
만약에 시몬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끝까지 가실 수가 있으셨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십자가의 길은 너무나도 외롭고 험난하기만 한 길이기에 약한 내가 그 고통 중에 있을 때에 나의 고통의 무게를 함께 느끼고 나를 도와주는 사람을 만날 수 없다면?......... 아마도 나는 너무나 힘이들어 그 길고 험한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없을 것이다........
이 고통의 길에서 "내가 만나는 시몬"은 평소에 "남의 무거운 십자가를 져줄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만 합니다. 그가 어떤 일을 하려고 바삐 가고 있거나에 상관없이 아버지께서는 내가 십자가의 무게에 눌려 더 이상 앞으로 걸어갈 수 없을 때에 "나의 시몬"을 억지로라도 끌어다 나를 도와주게 하십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모든 일을 나 혼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서 벗어나 겸손되이 주님께 도우심을 청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제5처를 통해서 주님께서는 자신의 힘만 믿고 남의 도움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교만한 마음을 없애고 자신을 낮추어 남의 도움도 받아들이는 겸손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로인해 어렵고 힘든 십자가의 길에서 동지를 만나게 해주시며, 그 도움을 힘입어 더 가볍게 십자가를 끝까지 지고 갈 수 있게 하여주십니다.
제5처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 동안 유일하게 십자가의 무게에서 벗어나 고통을 더는 순간이며, 그로인해서 더욱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곳입니다. 외롭고 힘든 길에서 자기의 고통을 알아주고 그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제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너무나 힘겨워 성소에 대한 갈등을 느끼고 넘어지고, 또 혈육으로 인해 그 갈등이 더욱 더 가중되어 ’성소를 포기할 마음’을 가졌던 것을 장상과 고해사제께 말씀드렸는데, 두 분 모두 너무나도 너그럽게, 너무나도 큰 사랑으로 저의 모든 잘못과 약함을 감싸 안아주었습니다. 그 때 느꼈던 사랑과 편안함은 이 세상 그 누구에게서도 맛볼 수 없었던 그런 것 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때까지 온 몸을 내리 누르고 있었던 십자가의 엄청난 고통에서 저를 잠시 벗어나게 해 주었습니다.
그 누가 저를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었겠습니까? 부모도, 형제도, 가장 가까운 친구도, 그 누구도..... 그 때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분들은 저의 몸 전체에 느끼고 있던 십자가의 고통의 무게를 똑같이 느낄 수 있는 분들이었으며, 제 짐을 덜어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저의 십자가를 대신 져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분들의 도움’은 제가 십자가를 지고 가다 세 번째 넘어져 더 이상 십자가를 질 필요가 없어질 때까지 제 몸 안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우리의 잘못으로 인해 마땅히 고통당해야 하는 십자가의 길에조차도 곳곳이 당신 사랑의 손길을 잊지 않으시고 마련해 놓으신 사랑이 넘치시는 주님께서는 세세 대대에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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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이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돈이 없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도와주는 입장이 되면 아주 큰일이라도 한 것처럼 목에 힘을 주기를 좋아하지요. 그러나 눈에 보이는 세상의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눈에 보이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준다고 해서 그가 혼자서만 좋은 일을 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머스 성인은 "길에서 걸인을 만나면 그의 발에 입맞추십시오. 그는 당신에게 영생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중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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