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국화꽃 향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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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1-08-28 | 조회수2,121 | 추천수16 | 반대(0) 신고 |
저는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는 한 방편으로 소설책을 자주 읽는 편입니다. 김하인의 "국화꽃 향기"라는 책을 읽다가 이런 글귀를 발견했습니다.
"사람을 알아 가는 과정은 대부분 실망하는 과정입니다. 사랑 속으로 들어가는 즉시 대부분 사랑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도 성실함이 요청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랑의 가장 구체적인 표현은 "충실성"인 것입니다.
오늘 수난 기념일을 맞는 세례자 요한의 삶과 죽음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을 향한 그의 진실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탄생 때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평생 하느님께 충실했던 삶, 그것이 바로 세례자 요한의 삶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생애 전체를 자기 뒤에 오시는 예수님을 향하여 온전히 초점을 맞추었을 뿐만 아니라,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끝까지 하느님께 충실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그간 자신이 쌓아왔던 모든 인간적 영예와 사람들로부터 받아왔던 존경도 자기 뒤에 오시는 예수님을 위해 스스로 산산조각 내고 허물어뜨렸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을 향한 철저한 헌신 그 이면에는 세례자 요한의 끊임없는 개인적인 노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거친 들판에서의 오랜 고행을 통한 자기 단련, 끊임없이 추구했던 단순하고 소박한 생활, 구세주를 영접하기 위한 거듭된 자기 비움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토록 잘 준비된 세례자 요한이었기에 목이 날아가는 죽음 앞에서도 당당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세례자 요한은 참으로 의인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절대권력 앞에 두려움을 느끼고 침묵할 때 홀로 외로이 저항했고, 그로 인한 형극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의롭다는 것은 고독하고 외롭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당장 괴롭고 힘들더라도 세례자 요한처럼 의를 사랑하고 의를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사람으로부터의 이해나 동조보다는 세례자 요한처럼 하느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지지 받는 그런 우리의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사랑하기 때문에 고통과 좌절을 겪게 되겠지만 바로 그 사랑으로 인해 변화되고 성장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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