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32)
이전글 할 말은 한다!  
다음글 우리가 잊고 사는 것(8/30)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1-08-29 조회수1,874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루어--- 지--일 수--- 없느-은 사-랑이었기에--에--에에----............"

 

 흘러간 유행가가 생각나서 한 번 불러보았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사랑을 한 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면 가슴이 아려오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도움을 받은 5처를 지나고 편안하게 쉬고 있던 중에 1978년 5월 8일 ’어머니날’ 아침. 미사참례를 하고 집에 가 보니 접시에 여러가지 과자가 예쁘게 장식되어 놓여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 년 전부터 맡고 있던 아이가 일 년 내내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살던 아이가 ’어린이날’ 나왔던 간식을 먹지 않고 남겨 두었다가 그렇게 해 놓은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그 아이는 늘 제 곁을 떠나지 않고 기회있을 때마다 함께 있고자 했으며 자기만을 쳐다보도록 만들었는데, 저도 어느 사이인가 그 아이가 없으면 허전하고 아무런 재미도 느낄 수 없게 되어있슴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최고의 목적을 위해 오랫 동안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던 사람까지도 물리치고 이 길로 들어섰는데, 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입니까? 더구나 열 살이나 아래인 아이한테..................

 

 저는 너무나도 놀라고 당황하여 마음을 주지 않으려 애를 썼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 결국에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8월 말에 아이를 다른 반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 아이가 다른 반으로 가고 난 후 3개월 동안 함께 있는 것보다도 더 많이 힘이 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제 고해사제께서는 "그 아이를 위해서 기도도

하지 말라." 고 하셨고, 저는 그 아이를 잊기 위해 그 말씀을 충실히 지키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1984년에 그 아이가 취직하여 나갈 때까지 저로 인한 고통을 안고 있는 것을 제게 보여주었기에, 저는 그 아이가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언제나 그 고통의 상처를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로니카의 수건에 당신의 얼굴을 박아주시며 사랑에 대한 보답을 해 주셨지만 저는 그 아이에게 고통밖에는 아무런 보답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늘 가슴 아파하였는데, 1989년 3월 2일 십자가의 길에 대하여 1일 피정을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그 준비를 하면서야 그 깊은 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아들"로써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가야할 길을 가고 있었고, 그 아이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만큼 사랑을 채우지 못하는 아픔을 겪게 되었으며, 그 아픔을 늘 가슴 속에 간직하고 십자가를 지고 가던 저의 피와 땀과 먼지로 얼룩진 얼굴도 함께 간직하며 살게 된 것이라는 사실을..................

 

 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제가 모든 사명을 다 마치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 품에 안겨 살게 되었을 때에 그 아이가 가슴에 품고 있는 저의 피땀어린 얼굴을 외면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다면 십자가의 길에서 피와 땀으로 범벅이된 제 얼굴이 박힌 수건을 가슴에 품고 있는 그 아이도 사랑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저는 꼭 그렇게 해 주시리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그러한 큰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깨닫게 된 후에야 2처에서 십자가를 지기 위해 그곳으로 향할 때 가슴 아프게 해 주었던 사람과 그로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인간적으로 저를 사랑하므로 아픔을 겪은 모든 이들, 세상 끝날까지 인간적으로 저를 사랑하므로 아픔을 겪게 될 모든 이들에게 사랑 많으신 아버지께서 반드시 다 갚아주시어 모두 당신의 나라에서 함께 행복을 누리게 해 주실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게 되어 한없이 기쁘고 마음이 가볍습니다.   

 

 

++++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지만 제가 겪은 일들을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어느 성소 안에서든 누구나 다 겪을 수 있는 일들이며

      저는 이러한 일들을 겪으면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고

      저 스스로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십자가의 길의 신비를

      하나 하나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겪게 될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주님께서 가신 그 길을 통해

      아버지의 나라로 훨훨 날아 오르게 되길 바라며 .............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