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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마지막 날을 생각하며(연중 21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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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1-08-30 조회수1,511 추천수16 반대(0) 신고

 

 

2001, 8, 30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복음 묵상

 

 

마태오 24,42-51

(그 날과 그 시간은 모른다. 청지기 종의 비유)

 

그러니 여러분은 깨어 있으시오. 사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주인이 어느 날에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도둑이 밤 몇 시에 올는지 집주인이 안다면 깨어 있으면서 자기 집을 뚫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준비하고 있으시오. 사실 여러분이 생각하지 않은 시간에 인자는 옵니다.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 하인들을 다스릴 책임을 맡겨 제때에 그들에게 양식을 주게 했다면 어떻게 하는 사람이 과연 믿음직스럽고 슬기로운 종이겠습니까? 복되도다. 제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그렇게 하고 있는 그 종은! 진실히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주인은 그에게 자기 소유를 다 관리할 책임을 맡길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못되어서 제 마음속으로 '내 주인이 늦으시는구나' 하면서 자기 동료 종들을 때리기 시작하고 술꾼들과 함께 먹고 마신다면 예기치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는 그를 동강내고 그에게 위선자들이 받을 몫을 줄 것입니다. 거기서는 울고 이를 가는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묵상>

 

오늘 밤 성당 마당에서

내일 장례미사 때 사용할 운구용 수레를 보았습니다.

 

옆에 있던 청년 벗들에게 한 마디 건넸습니다.

 

"이 것 보면 뭐 생각나는 거 없니?"

"장례 미사 때 관을 실어나르는 거 잖아요."

 

"나도 언젠가는 여기에 눕겠지."

다른 친구들은 어떤 느낌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따라 왠지 이 수레를 보면서 내가 누워있는 것이 떠올려집니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여기에 눕겠지요.

함께 했던 사람들의 눈물의 전송을 받으면서 홀로 외롭게 떠나겠지요.

 

아직은 그렇게 실감나지 않습니다.

내가 수레 위에 차가운 시신이 되어 누어 있는다는 것이.

나에게 주어질 가장 확실한 현실이지만

그러나 아직까지는 너무나도 멀리 있기 때문입니다.

 

그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날 행복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주님 앞에 부족할 뿐이겠지만,

그 날 나의 지난한 삶의 몸짓이

주님께는 아름답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해도 다할 수 없는 것이 벗들에 대한 사랑이지만,

그래도 그 날 나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내일 한 형제를 주님께 떠나보내면서,

오늘 내가 떠나 갈 그 날을 생각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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