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끄러웠던 신학생 시절(9/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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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8-31 | 조회수1,741 | 추천수21 | 반대(0) 신고 |
난 신학생 시절에 무척이나 힘든 점이 하나있었다. 그것은 내가 부족한 실력이지만 악기를 할 줄알고 노래를 좀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 앞에 나가면 떨지않고 말을 잘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사실이 다른 형제들에게는 부러움이었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십자가로 다가올 때가 많았다.
다른 형제들은 자신들을 위한 시간을 갖고 있을 때 난 피정이다 레크레이션이다 미사 반주다해서 무척이나 분주한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만 시키는 공동체 어른들에 대한 원망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연습하면 될텐데 왜 나만 ...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그 덕분에 이제는 그런 것들의 연장인 청소년 수련관에서 아이들의 수련회, 피정을 지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힘들고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재능이라는 것, 능력이라는 것은 그런 속성을 가지고 있나보다. 가지고 있으면 부담이고 없으면 부러운 것.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달란트의 비유 역시 그런 것이 아닐까? 자신의 달란트에 대한 자각이 틀렸기에 남의 달란트만 바라보기에 결국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달란트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와서 생각하면 신학생 시절에 느꼈던 마음 역시 나의 달란트에 대한 빗나간 수용이었으면 알게 된다.
지금은 부끄럽기도하고 우습기도 하다. 하지만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같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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